비트코인은 지난달 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4만9000달러 선을 넘었다. 이후 5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수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 아래까지 급락했다.
여기에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인 만큼 이제 비트코인이 전고점(8200만원)을 돌파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투자관리 회사 아크인베스트의 야신 엘만드라(Yassine Elmandjra) 애널리스트는 X(前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구글 검색량은 사실상 사상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새 시대(New era)"라고 전했다.
여기서 '새 시대'라고 말한 것은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 상승세가 마케팅 효과 없이 온전히 투자 볼륨의 증가에 따른 결과를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해외 매체 유투데이는 "2017년 말과 2021년 초 강세장 당시의 데이터에 따르면, 구글 검색량은 비트코인 가격과 일치한 가격 방향성을 보여왔다"며 "현재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구글 검색량은 여전히 낮다. 이는 현재의 가격 모멘텀이 이전 주기와 같은 투자자 과대광고 혹은 투기적 관심에 의해 주도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2017년과 2021년은 각각 비트코인이 2500만원, 8200만원을 돌파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시기다. 그 시기에는 모든 미디어에서 비트코인을 대서특필했고 블록체인 개발 및 암호화폐 발행 등과 관련된 스캠(사기)도 급증했다. 즉, 과거의 상승장은 암호화폐 업계가 부추긴 부분이 컸지만 현재의 상승장은 마케팅 거품이 빠진 채 순수 투자자의 증가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매 4년마다 채굴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되는 비트코인의 수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Halving)를 지난다. 앞서 2012년에는 블록 당 25 BTC가 보상으로 주어졌고 반감기를 거친 2016년에는 블록 당 보상이 12.5 BTC로 감소했다. 이전 반감기였던 2020년에는 블록 당 보상이 6.25 BTC로 줄어들었다. 곧 도래할 4번째 반감기에서는 보상이 3.125 BTC가 된다.
비트코인은 반감기 전후로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2012년 11월에는 12달러(약 1만원)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이듬해 11월에는 1163달러(214만원)로 폭등했다. 2016년 7월에는 648달러(85만원)였지만 이듬해 연말에는 1만9666달러(약 2586만원)까지 3000%가량 상승했다. 2020년 5월에는 8825달러(약 1161만원)에서 2021년 11월에는 6만4158달러로 727% 상승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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