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시가총액이 장중 2조달러를 넘기도 했다. 작년 6월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선 이후 8개월만에 두 배로 뛰어오른 것이다. 이는 미국 기업 중 가장 빠른 속도다.
한편, 최근 시장에서 흥미로운 이슈가 있었다. 오픈AI가 동영상 제작 도구인 ‘Sora’를 공개하자 어도비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오픈AI는 ‘챗GPT’로 유명세를 떨쳤다. 이는 단순히 AI 시장을 개척한 것이 아닌 AI의 대중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중성을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는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AI의 대중화는 여타 산업으로 파급력이 강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AI 시장에서의 선점 효과가 더욱 강력한 이유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향후 AI 시장은 AI 인프라를 갖고 있는 빅테크 기업 위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재 엔비디아를 포함한 7대 빅테크 대표종목이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하고 있다. 자금 쏠림은 향후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는 미국 주요 테크 기업 상위 10위 종목에 집중투자한다. 마이크로소프트(19.23%), 애플(16.45%), 엔비디아(14.8%), 알파벳(14.34%), 아마존(12.56%), 메타(9.92%), 브로드컴(4.67%), 테슬라(4.33%), 어도비(1.93%), 시스코(1.57%) 등을 높은 순으로 편입하고 있다.
이 상품은 올해 들어서만 14.41%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는 87.62% 오르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다. 다만 편입 종목 수가 적고 테크 기업 특성상 금리 등 변수에 민감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은 40.03% 급락했다.
엔비디아에 집중하고 싶다면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 ETF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이 상품은 엔비디아에 30% 가량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과 현금으로 구성된다. 지난해에는 58.12% 상승해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대비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엔비디아 비중이 높은 만큼 올해 들어 18.93% 올라 선전하고 있다. 다만 이 상품은 채권과 현금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어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빅테크들의 움직임도 주목해야 한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자체 반도체 개발을 위해 7조원 규모 투자 유치에 나섰고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 경영진과 면담을 가졌다. 마크 주커버그 메타 플랫폼즈 CEO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AI 분야 협업을 논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편입된 ETF는 다양하다. 이중에서 국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효과를 고려하면 ‘WOORI AI ESG액티브’가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품은 반도체는 물론 AI와 연관된 다양한 저평가 기업에 투자한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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