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기업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 자동차 시대로 전환을 들 수 있다. ‘친환경’ 이미지를 바탕으로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수요가 급증했고 관련된 국내외 여러 기업들이 몸집을 키웠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특정분야가 아닌 개인과 기업의 활동 전 영역에 걸쳐 알게 모르게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변화가 눈에 띄기 어려울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사회 전체가 완전히 탈바꿈될 전망이다.
기후변화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러한 고민을 덜어주는 대안이 될 수 있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기후변화 관련 ETF는 KBSTAR KRX기후변화솔루션’(KB자산운용), ‘HANARO KRX기후변화솔루션’(NH아문디자산운용), ‘TIGER KRX기후변화솔루션’(미래에셋자산운용), ‘KODEX KRX기후변화솔루션’(삼성자산운용), ‘SOL KRX기후변화솔루션’(신한자산운용), ‘TIMEFOLIO 탄소중립액티브’(타임폴리오자산운용),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삼성액티브자산운용) 등이 있다.
이중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를 제외한 여타 ETF는 모두 KRX 기후변화 솔루션 지수를 벤치마크로 사용한다. KRX 기후변화 솔루션 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 ‘TIMEFOLIO 탄소중립액티브’만 유일한 액티브 ETF다.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를 추종하되 담당 운용역에 일부 재량권을 주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예를 들면 운용역이 판단할 때, 기후변화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업이지만 시장에서 덜 알려지고 현저히 저평가 됐다고 생각되면 편입 비중을 높이는 방식이다.
실제로 KRX 기후변화 솔루션 지수를 벤치마크 하는 패시브 ETF 5개는 종목 구성과 비중에서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TIMEFOLIO 탄소중립액티브’는 여타 패시브와 포트폴리오 구성이 다르다.
액티브와 패시브 중 어느 쪽이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지 장담하기 어렵다. 액티브 ETF는 운용역 역량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KRX 기후변화 솔루션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두 그룹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KRX 기후변화 솔루션 지수는 4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저탄소 전환점수 상위 20개 종목과 저탄소 특허점수 상위 20개 종목이 있다.
편입 종목 수가 적고 일부 스몰캡 종목들도 편입돼 있어 기후변화 테마가 부각되면 일부 종목의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다만 테마 측면으로만 해당 ETF를 바라볼 필요는 없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우량 기업들로 구성돼 있어 장기 성장이 기대된다.
기후변화 ETF의 초기설정액은 6개 합산 기준 1640억원이다. 이는 여타 ETF 출범과 비교하면 작지 않은 규모다. 따라서 향후 기후변화 ETF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크다. 장기투자를 원한다면 지수 변경 시기에 바뀐 포트폴리오를 확인하고 종목 중에서 유동주식 시총대비 ETF 편입 비중이 높은 종목을 개별적으로 매수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한편,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는 저탄소에너지(풍력, 태양광, 수소, 천연가스, 원자력), 전기차, ESS, 가상발전소, CCUS(탄소포집저장활용) 등 탄소 감축 기술을 가진 기후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국내 기업이 아닌 GE 등 글로벌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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