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파격적인 화폐 통화 정책을 도입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42)의 리더십과 결단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우리가 비트코인을 매입했을 때 언론은 문자 그대로 수천 개의 비판 기사를 썼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팔면 40%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지정하고, 비트코인을 매집하기 시작했다. 당시 전 세계 언론은 이런 결정에 연일 심각한 리스크가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이 보증하는 통화도 아니고 현물이 존재하지 않은 통화를 한 국가의 법정통화로 지정한 것에 우려가 봇물 친 것이다.
가격 변동성이 심한 암호화폐의 특성상 한순간에 ‘폭망’해 국가 재정이 파탄 날 경우 중남미의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인구 절반이 인터넷 접근도 어려운 나라에서 이런 정책을 도입했다는 것에 국민들이 분노해 시위가 벌어져 거리 곳곳에서 현금 인출기가 파손당하고 불태워졌다.
그러나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고 “저점일 때 매수하는 게 좋으며 절대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을 강행했다.
사실 이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엘살바도르는 해외에 체류하는 자국민들이 가족을 위해 해외송금하는 달러가 GDP의 26.1%대에 달하는 나라다. 그런데 자국 통화가 불안정해 송금 수수료에서 손실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해외송금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타며 무리한 정책의 부메랑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세가 급등하자 미운 오리 새끼에서 일약 백조로 탈바꿈했다.
일각에서는 변동성이 심한 비트코인이 4월 반감기 이후 하락세를 탄다면 다시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추가 랠리 가능성은 물론 2035년 20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북중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나쁜 치안을 안정시키는 등의 정책 효과로 부켈레 대통령은 80%가 넘는 압도적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 현 정권의 경제정책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과감한 통화 정책의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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