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비트코인의 가격 동향에 대해 살펴보자. 알려졌다시피 올해 1월 10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에 대해 승인했고, 그에 따라 막대한 자금이 비트코인 현물 ETF로 유입됐다. 1월 1일 4만2280달러였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50%가량 오른 셈이다. 단 두 달 만에 50%나 올랐지만 비트코인 가격 예측 모델 '스톡 투 플로우(S2F) 모델'을 고안한 네덜란드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플랜비(PlanB)는 현재의 암호화폐 시장이 "축적 단계(Accumulation phase)가 끝났다"면서 "강세장이 시작됐다. 앞으로 10개월 동안 얼굴이 녹아내리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암호화폐 강세에 뒤쳐지는 것에 대한 공포심리)를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수 차례 -30%의 하락과 상승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승과 하락이 뒤엉킬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어찌됐건 현재보다는 오를 것이라는 분석인 셈이다.
비교적 예상금액을 낮게 주장한 곳은 영국계 대형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Bank)다. 스탠다드차타드 내 암호화폐 연구 책임자 제프리 켄드릭(Geoffrey Kendrick)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향후 24개월 동안 계속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말 2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는 또 "반감기로 인해 공급이 더욱 줄어들면서 올해 말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다. 시장 상황 및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 등이 암호화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이자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호건(Matt_Hougan)은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는 과분할 정도로 많지만 공급은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연내 10만~20만달러, 혹은 그 이상도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대형 은행들이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한다면 비트코인 현물 ETF 수요는 지금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현물 ETF GBTC 발행사이자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도 2월 월간 보고서를 통해 "2월 말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가보다 9% 낮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올 연말에는 신고가 경신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 임원 출신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 댄 헬드(Dan Held)도 "비트코인 블록체인 상에 레이어2 네트워크가 구축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례 없는 최고치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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