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국내 시장에서 거래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중 KB자산운용이 내놓은 ETF는 100개다. 이 기간 동안 거래대금은 40조682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ETF 수익률 기준 상위 TOP 10에 KB자산운용 상품은 하나도 랭크되지 못했다. 현재 기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품은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73.69%)로 11위다.
대표 상품 중 하나인 ‘KBSTAR 2차전지액티브’는 -14.96%를 기록 중이다. 액티브 ETF는 인덱스 성격을 지닌 ETF에 운용역의 재량이 가미된 형태인 만큼 2차전지 산업 변화 대응이 미흡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44.96%)가 기존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비중을 축소하고 원자력 및 관련주 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제고했다.
두 상품은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라는 분명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삼성자산운용은 에너지산업 전반에 포괄적으로 접근해 ‘액티브’ 면모를 극대화한 것이 차이점이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한국형글로벌전기차&2차전지액티브’(8.77%)와 비교해도 수익률이 부진하다.
KB자산운용의 거래대금 측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ETF는 ‘KBSTAR 단기통안채’다. 지난 1년간 거래대금은 23조원에 달한다. 수수료 수익 측면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단기통안채’(12조6788억원)과 KB자산운용의 ‘KBSTAR 단기통안채’ 거래대금을 각각 제외하면 두 운용사의 거래대금 규모 격차는 크게 줄어든다. ETF 개수 당 거래대금은 오히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높아진다. KB자산운용이 3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최근 KB자산운용은 ‘KBSTAR 200위클리커버드콜’, ‘KBSTAR 글로벌리얼티인컴’ 등 월지급식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 유입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또한 타 자산운용사 대비 큰 차별화를 둔 상품은 아니다. 이색 ETF 중 하나인 ‘KBSTAR 글로벌비만산업TOP2+’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나마 독보적인 상품은 ‘KBSTAR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이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상장한지 아직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평가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 ETF 지수사업자 관계자는 “독특한 지수를 개발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버크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를 복제한다는 개념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일 수 있겠지만 지수개발 측면에서 보면 아이디어의 한계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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