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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자리’ 위협받는 KB자산운용...ETF 차별화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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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자리’ 위협받는 KB자산운용...ETF 차별화 미흡

수익률 상위권에서 다소 밀려...ETF 당 거래대금은 1위

KB자산운용이 내놓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중 지난 1년 간 수익률 상위 10위(사진) 중 'KBSTAR 글로벌원자력 iSelect'를 제외하면 경쟁사 유사 상품에 대부분 뒤처진 상황이다. 최근 월지급식 ETF와 이색 ETF를 내놓고 있지만 차별화 부족으로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금융투자협회
KB자산운용이 내놓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중 지난 1년 간 수익률 상위 10위(사진) 중 'KBSTAR 글로벌원자력 iSelect'를 제외하면 경쟁사 유사 상품에 대부분 뒤처진 상황이다. 최근 월지급식 ETF와 이색 ETF를 내놓고 있지만 차별화 부족으로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금융투자협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KB자산운용의 입지가 위협을 받고 있다. 차별화된 상품 부재 등으로 수익률 상위권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이다. 상장 ETF 수 대비 거래대금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수익률이 낮을수록 전반적인 거래대금은 축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국내 시장에서 거래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중 KB자산운용이 내놓은 ETF는 100개다. 이 기간 동안 거래대금은 40조6829억원을 기록했다.
ETF 시장에서 1, 2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160개, 거래대금 34조7539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159개, 30조8530억원)과 비교할 때, 전체 거래대금은 물론 상품 개수 대비 거래대금도 압도적이다.

하지만 ETF 수익률 기준 상위 TOP 10에 KB자산운용 상품은 하나도 랭크되지 못했다. 현재 기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품은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73.69%)로 11위다.
15위에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71.32%), 19위에 ‘KBSTAR Fn5G테크’(63.19%)가 각각 진입한 상태지만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를 제외하면 경쟁 운용사들의 유사 상품에 뒤처진 상황이다.

대표 상품 중 하나인 ‘KBSTAR 2차전지액티브’는 -14.96%를 기록 중이다. 액티브 ETF는 인덱스 성격을 지닌 ETF에 운용역의 재량이 가미된 형태인 만큼 2차전지 산업 변화 대응이 미흡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44.96%)가 기존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비중을 축소하고 원자력 및 관련주 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제고했다.

두 상품은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라는 분명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삼성자산운용은 에너지산업 전반에 포괄적으로 접근해 ‘액티브’ 면모를 극대화한 것이 차이점이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한국형글로벌전기차&2차전지액티브’(8.77%)와 비교해도 수익률이 부진하다.

KB자산운용의 거래대금 측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ETF는 ‘KBSTAR 단기통안채’다. 지난 1년간 거래대금은 23조원에 달한다. 수수료 수익 측면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단기통안채’(12조6788억원)과 KB자산운용의 ‘KBSTAR 단기통안채’ 거래대금을 각각 제외하면 두 운용사의 거래대금 규모 격차는 크게 줄어든다. ETF 개수 당 거래대금은 오히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높아진다. KB자산운용이 3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최근 KB자산운용은 ‘KBSTAR 200위클리커버드콜’, ‘KBSTAR 글로벌리얼티인컴’ 등 월지급식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 유입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또한 타 자산운용사 대비 큰 차별화를 둔 상품은 아니다. 이색 ETF 중 하나인 ‘KBSTAR 글로벌비만산업TOP2+’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나마 독보적인 상품은 ‘KBSTAR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이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상장한지 아직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평가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 ETF 지수사업자 관계자는 “독특한 지수를 개발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버크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를 복제한다는 개념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일 수 있겠지만 지수개발 측면에서 보면 아이디어의 한계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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