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브리핑을 열고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최근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의 연구 기관과 전문가들의 검증도 거쳤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의 동해 심해 유전 탐사 시추 승인 소식을 전하자, 석유 개발과 관련된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코스피도 외국인과 기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680선을 회복했다.
특히, 이날 10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석유 관련 주식이 7개나 차지했다. 석유 및 에너지 관련주 중 상한가 대열에 합류한 종목은 흥구석유, 한국석유, 화성밸브, 대성에너지, 동양철관, 한국가스공사, 한국ANKOR유전 등이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수입을 독점하는 공기업이다. 동해의 해저유전 개발이 성공하면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다. 한국가스공사가 도입한 도시가스용 천연가스를 각 가정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건 대성에너지와 경동도시가스(13.62%) 같은 도시가스업체들이다.
대성에너지를 비롯해 흥구석유, 한국석유는 국제유가를 흔드는 이벤트가 생길 때마다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인 ‘단골’ 석유·가스 테마주다. 흥구석유는 GS칼텍스로부터 석유제품을 구매해 경북지역에 판매하는 유통업체이며, 한국석유는 석유정제 부산물을 사들여 아스팔트와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어 파는 회사다.
정부가 예측한 140억 배럴은 심해 광구로는 금세기 최대 석유개발사업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110억 배럴보다도 더 많은 탐사 자원량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매장 가치가 현시점에서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고위관계자는 갑작스런 동해 심해 석유·가스매장 가능성 발표에 대해 "확인되지 않고 나갔을 때는 투자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어 보안을 유지해왔다"고 사정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포항 앞바다 탐사는 1960년대부터 계속해왔다. 석유공사에서 심해 부근을 탐사했고, 이 과정에서 석유·가스 부존가능성이 높다고 1차 판단한 뒤 축적해 온 자료를 기술평가자료 회사인 미국 Act-Geo사에 작년 2월에 심층분석 의뢰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말 평가결과는 받았지만 검증결과를 거쳐야 해서 5개월여에 걸쳐 해외·국내 전문가 등 별도자문단도 꾸려 검증작업을 했고, 확인절차를 마친 후 (이제야)발표하게 됐다"고 이해를 구했다.
하지만 단기 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석유 가스 관련주가 아직 어떤 수혜를 볼 수 있을지 구체화되지 않은데다, 단기 급등을 하고 있는 만큼 낙폭도 클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급등세를 노리고 무조건 담기보다 사업전망이나 관련성 등을 면밀히 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