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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 융자 잔고 20조원 근접...'빚투' 후유증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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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 융자 잔고 20조원 근접...'빚투' 후유증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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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투자협회
국내 주식시장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어 ‘빚투’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81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4일 신용거래 융자 잔고 19조5307억원에서 불과 일주일 만에 2867억원 증가했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의 신용 잔고가 10조6702억원이며, 코스닥시장은 9조1472억원의 잔고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 증가분이 전체 증가분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차전지 업종에서 신용거래 융자 잔고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기준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의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각각 5026억원, 28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 중 신용 융자 규모 2위와 4위에 해당한다.

또한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의 신용 공여율은 각각 7.92%, 13.78%에 달했다. 신용 공여율이란 총 거래량 대비 신용으로 매수한 거래 비중을 뜻한다.

이외에도 삼성SDI와 엘앤에프,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거래 융자 잔고도 각각 1979억원, 1381억원, 1354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상장사 중 상위권에 해당한다.

코스닥시장도 2차전지 관련주의 신용 규모가 타 업종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2636억원, 2032억원 규모의 신용거래 융자 규모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신용 공여율은 9.69%, 10.86%에 이른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하고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이다. 신용거래 융자 잔고 증가는 투자자가 자기자금 외에 추가로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가 증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미국 나스닥 지수가 사상 처음 1만7000선을 넘어서는 등 지난 한 주간 미국 기술주의 고공 행진이 이어지자,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 것을 기대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개인 투자자의 기대와는 반대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충격 이후 연이은 경제 지표 호조, 국채 입찰 부진 등의 여파로 채권 금리의 레벨업이 지속됐다"며 "채권 금리 방향성에 예민한 코스피는 하락 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증가하면서 2분기에도 증권사 이자 수익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 수익은 38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3580억 원 대비 7.9% 늘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