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도쿄에 본사를 둔 마운트곡스는 2014년 해킹 사건으로 파산했고, 당시 가치로 65만~95만 개의 비트코인을 잃었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580억 달러(약 76조 원)가 넘는 엄청난 금액이다.
피해자들은 오랜 기다림 끝에 보상받게 되어 기뻐하고 있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긴장하고 있다.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이 5만 9000 달러까지 하락하며 올해 두 번째로 큰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마운트곡스는 한때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80%를 처리하는 최대 거래소였다. 2014년 파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600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6만 1000 달러까지 치솟았다. 따라서 현물 상환을 선택한 사용자들은 10년 만에 1만% 이상의 엄청난 수익을 얻게 됐다.
암호화폐 대출 회사 레든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존 글로버는 "많은 사람들이 이익을 실현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대규모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손실이 제한적이고 단기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OKX 거래소의 레닉스 라이는 "마운트곡스의 초기 사용자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적인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모든 비트코인을 즉시 매도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코인셰어즈(CoinShares)의 제임스 버터필도 "시장 유동성이 충분하여 매도 물량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 디지털의 알렉스 손은 "생각보다 적은 수의 코인이 배포될 것"이라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비트코인 하락에는 마운트곡스 사태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첫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급등했던 비트코인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강화 움직임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마운트곡스 사태가 비트코인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을 다시 한번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