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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주 급등 20년 전 닷컴 버블 연상... 거품 붕괴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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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주 급등 20년 전 닷컴 버블 연상... 거품 붕괴 우려 확산

S&P500 지수 PER 닷컴 버블 때보다 낮지만 역사적 평균 상회

미국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시장이 인공지능(AI) 기술주 열풍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20년 전 닷컴 버블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 등 일부 기술주의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 급등, 닷컴 시대 시스코 연상... 기술주 비중 급증


AI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의 주가는 최근 5년간 4300% 가까이 폭등하며 닷컴 버블 시대의 대표주였던 시스코 시스템즈를 연상시키고 있다. 시스코 역시 2000년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5년간 4500%가량 급등한 바 있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서 정보기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2000년 이후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등 3개 기업만으로도 지수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기술주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PER 닷컴 버블 당시보다 낮지만, 여전히 역사적 평균 상회


현재 S&P 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1배로 닷컴 버블 당시 25배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역사적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기술주 평균 PER도 31배로 닷컴 버블 당시 48배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 상승세가 닷컴 버블 때처럼 과도한 기대감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견조한 실적 전망에 힘입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경기 침체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개인 투자자 강세 심리, 닷컴 버블 당시보다 낮지만 상승 추세


미국 개인 투자자 협회(AAII)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개인 투자자들의 강세 심리는 44.5%로 닷컴 버블 당시 75%보다는 낮지만, 역사적 평균 37.5%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는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심리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증시 과열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AI 버블 붕괴 가능성, 경제 상황-기술주 실적 따라 달라질 듯


전문가들은 AI 버블 붕괴 가능성은 미국 경제 성장세와 기술주 실적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만약 경제가 둔화되거나 기술주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주가가 폭락할 수 있다.

투자자들, AI 기술 발전과 함께 위험 관리에도 신경 써야


AI 기술은 분명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투자자들은 닷컴 버블의 교훈을 잊지 말고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 특히, 과도한 기대감에 휩쓸려 투자하기보다는 기업의 실적과 성장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