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 등 뉴욕 주식시장 주요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는 혁신적인 GPU(그래픽 처리 장치) 기술을 바탕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루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엔비디아, AI 혁명의 최대 수혜자… 하지만 거품 붕괴 가능성도
모틀리풀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AI 혁명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혁신적인 AI GPU인 H100은 AI 가속 데이터 센터 시장을 장악하며 엔비디아의 매출과 이익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2023 회계연도 매출 270억 달러를 기록한 엔비디아는 2025 회계연도에는 매출 12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급격한 성장은 엔비디아 주가에 대한 우려를 키우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차세대 기술 혁신을 주도한 기업들은 거품 붕괴 후 급격한 하락을 겪었기 때문이다. 2018년 암호화폐 열풍 당시 엔비디아는 GPU 수요 급증으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거품 붕괴 후 3개월 만에 56% 폭락했다. 닷컴 버블 당시 아마존과 시스코 시스템즈 역시 각각 67%, 37%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했다.
현재 엔비디아의 주가는 2024년 6월 최고점을 기록했을 때 닷컴 버블 당시 아마존, 시스코의 최고점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는 엔비디아 역시 거품 붕괴 시 급격한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경쟁 심화와 시장 점유율 하락이 엔비디아의 위협 요인
엔비디아는 H100 칩의 압도적인 성능과 AI GPU 시장 독점으로 높은 가격 결정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AMD와 인텔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AI 가속 칩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공급 부족으로 인해 AMD와 인텔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이는 엔비디아의 가격 결정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자체 AI GPU 개발에 나서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블랙웰 칩과 루빈 AI GPU 아키텍처 출시를 통해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경쟁 심화와 시장 점유율 하락 가능성은 여전히 엔비디아의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에서 신중한 판단 필요
엔비디아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AI 기술 발전에 따른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낙관론과 과거 거품 붕괴 사례 및 경쟁 심화를 우려하는 비관론이 공존한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기술적 우위와 성장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잠재적 위험 요인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특히, 과거 차세대 기술 혁신 기업들의 거품 붕괴 사례는 엔비디아 투자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엔비디아는 AI 혁명의 중심에 서 있는 기업이지만,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경쟁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투자자들은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에서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며 신중한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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