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8일(현지시간) 타이베이 증시에서 TSMC 주가는 장중 한때 4.5% 급등하며 올해 들어 75% 넘게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TSMC가 다음 주 실적 발표에서 연간 매출 전망치를 높이고, 웨이퍼 가격도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9% 가까이 올려 잡았다.
모건스탠리 측은 "TSMC의 '헝거 마케팅'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며 "최근 공급망 점검 결과, TSMC는 2025년 첨단 파운드리 공급 부족 가능성을 시사하며 고객사들에게 충분한 물량 확보를 위해 TSMC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도 TSMC가 실적 발표에서 수익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AI 가속기 수요에 대해 더욱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 외에도 노무라 홀딩스, 미즈호 증권 등 여러 증권사들이 TSMC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TSMC는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6%의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2년 마지막 분기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다.
이러한 실적 낙관론에 힘입어 TSMC 주가는 지난주 대만 증시에서 주당 1000대만달러(약 4만2580원)를 돌파했다. 미국 예탁증권 기준 시가총액은 9500억 달러(약 1309조 원)를 넘어서며 한때 버크셔 해서웨이를 제치고 세계 8위 기업에 등극하기도 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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