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계약으로 폭스바겐은 퀀텀스케이프의 혁신적인 고체 배터리 기술을 활용해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고체 배터리, 전기차 시대 '게임 체인저' 될까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고, 충전 속도도 빠르며 화재 위험도 낮아 전기차 시대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대량 생산 기술이 확보되지 않아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번 계약을 통해 퀀텀스케이프의 고체 배터리 기술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연간 최대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전기차 약 10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양이다. 폭스바겐은 2025년부터 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며, 향후 생산 규모를 80GWh까지 확대할 수 있는 옵션도 확보했다.
폭스바겐, '퀀텀스케이프'에 5000억 원 투자... 17% 지분 확보
폭스바겐은 퀀텀스케이프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2018년부터 5억 달러(약 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왔으며, 현재 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양사 간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배터리 기술 확보가 '승부처'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 강화와 친환경 에너지 전환 움직임에 따라 전기차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테슬라, 현대차,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배터리 기술 확보는 전기차 시장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폭스바겐은 퀀텀스케이프와의 협력을 통해 고체 배터리 기술을 선점하고,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의 토마스 슈말 최고경영자(CEO)는 "고체 배터리는 전기차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해줄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퀀텀스케이프와 함께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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