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 5대 주요그룹들의 경우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SK그룹과 현대차그룹은 급락 장세를 이겨내고 7월말 시가총액을 회복했다. 하지만 삼성, LG, 롯데그룹은 여전히 7월말 시가총액을 회복하지 못했다.
SK그룹은 지난 16일 종가 기준 그룹 시가총액은 216조6280억원을 기록하면서 7월말 시가총액 212조5400억원과 비교해 4조800억원(1.92%) 증가했다. 8월 5일 급락당시만 해도 전월말 보다 무려 36조원(17.03%) 가량 증발하며 충격이 컸지만, 이후 가파르게 회복하면서 5대그룹 중 제일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에서 글로벌 2위인 폭스바겐그룹과 200억원이 조금 넘는 근소한 차이를 보였고,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톱5' 완성차업체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실적 효과에 힘입어 지난달 말 그룹 시가총액 142조280억원에서 이달들어 2조2500억원(1.58%) 증가하며 144조278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16일 그룹 시가총액은 678조6420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30조3540억원(4.28%) 줄어들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가장 부진한 곳은 롯데그룹으로 이달들어 1조3300억원(7.59%) 증발해 15조9600억원을 기록했다. LG그룹의 경우 비교적 낮은 변동성을 보이며 0.44% 소폭 감소에 그쳤다.
최근 국내 증시는 경기 침체 공포가 잦아들면서 상황이 다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외국인 순매수가 살아나면서 수급 문제도 호전되고 있다.
지난 12일∼16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854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 현대차, 크래프톤, HD현대일렉트릭, 삼성전자우, HLB, SK바이오팜, 현대로템 등은 순매수 상위 2∼10위로 뒤를 이었다.
수출 대형주로 경기에 예민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를 비롯해 HD현대일렉트릭, 삼성전자우 등을 대거 사들이는 전략으로 복귀한 것이다.
위험 선호 심리를 회복한 외국인은 '바이 코리아'로 포지션을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 9일 이후 5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빅테크 종목이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인공지능(AI) 산업의 열풍이 되살아난 것도 국내 반도체 종목에 대한 투심 개선을 이끌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AI 수익 창출 의문으로 인해 급락했던 반도체 섹터들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집중 유입되면서 빠르게 반등한 점이 이번 주 한국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AI 테마에 대한 조정 심리가 진정된 점이 국내 증시에는 호재"라며 "국내 AI 관련 반도체 테마 종목들의 상승폭이 추가적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술주가 먼저 반등하고 있으나 이익 성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과 거친 조정을 학습한 시장이 지난 2분기와 같이 미국 빅테크에 편향된 랠리를 또다시 반복할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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