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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랠리로 암호화폐 백만장자 8만4000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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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랠리로 암호화폐 백만장자 8만4000명 증가

ETF 등 암호화폐 자산 급증...암호화폐 부자 95% 증가

사람들이 2024년 지난 7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암호화폐 콘퍼런스 'Bitcoin 2024'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사람들이 2024년 지난 7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암호화폐 콘퍼런스 'Bitcoin 2024'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암호화폐 자산 가치가 급등하면서 전 세계 암호화폐 백만장자 수가 지난해 대비 95%나 급증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 월드 웰스(New World Wealth)와 헨리 앤 파트너스(Henley & Partners)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100만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한 개인은 전 세계적으로 17만2300명에 이르며, 이는 작년 8만8200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비트코인 백만장자 수는 두 배 이상 늘어 8만5400명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부자들의 자산 규모도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현재 암호화폐 자산 1억 달러 이상을 보유한 센티밀리어네어가 325명, 10억 달러 이상을 보유한 억만장자가 28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ETF 성장, 암호화폐 부자 증가 촉진


이러한 급격한 증가는 올해 1월 출시된 비트코인 ETF의 급속한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 500억 달러를 넘어선 비트코인 ETF 시장은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를 촉진하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은 45% 상승해 약 6만4000달러를 기록했으며, 다른 암호화폐들의 가치 상승과 함께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작년 여름 1조2000억 달러에서 2조3000억 달러로 증가했다.

뉴 월드 웰스의 앤드루 아모일스 연구 책임자는 "지난해 새로 탄생한 6명의 암호화폐 억만장자 중 5명은 비트코인 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했다"며 "이는 비트코인이 장기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자산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자오창펑, 3년 연속 암호화폐 최고 부자

포브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은 3년 연속 암호화폐 최고 부자 자리를 지켰다. 그의 재산은 약 330억 달러로 추정되며, 지난해 105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 2위는 코인베이스 공동 창업자 브라이언 암스트롱(약 110억 달러), 3위는 테더 최고재무책임자 지안카를로 데바시니, 4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공동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가 차지했다.

암호화폐 시장, 2021년 최고치 회복은 아직…


물론, 많은 암호화폐 자산 가치는 여전히 2021년 최고치를 회복하지 못했으며, 비트코인의 최근 상승도 3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에 불과하다. 암호화폐 시장은 2021년 11월 시가총액 3조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블랙록, 피델리티, 모건스탠리 등 대형 자산관리회사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향후 암호화폐 부자 증가를 더욱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암호화폐 부자들, 세금 낮은 국가로 이동


암호화폐는 부자들의 자산 증식뿐만 아니라 거주 및 활동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헨리 앤 파트너스에 따르면, 새롭게 암호화폐 부자가 된 사람들 중 상당수는 세금이 낮고 암호화폐 친화적인 국가로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

헨리 앤 파트너스의 도미닉 볼렉 개인 고객 책임자는 "대체 거주지 및 시민권 옵션을 찾는 암호화폐 부유층 고객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암호화폐 채택 지수 1위


헨리 앤 파트너스는 암호화폐 부자들에게 더 나은 조언을 제공하기 위해 '암호화폐 채택 지수'를 개발해 국가별 암호화폐 세금 및 규제 환경을 평가했다. 싱가포르는 "지원적인 은행 시스템, 상당한 투자, 포괄적인 규제, 규제 샌드박스, 글로벌 표준과의 일치" 등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홍콩, 3위는 아랍에미리트, 4위는 미국이었다.

비트코인 ETF를 비롯한 암호화폐 자산 가치 상승은 암호화폐 백만장자와 억만장자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확대와 암호화폐 친화적인 국가들의 등장은 암호화폐 부자 증가 추세를 더욱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