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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호실적에도 시장반응은 ‘쇼크’…외국인 매물에 반도체주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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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호실적에도 시장반응은 ‘쇼크’…외국인 매물에 반도체주 '털썩'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연합뉴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엔비디아의 실적발표가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다는 분석에 외국인은 국내 반도체 주식을 팔아치웠다.

전날(현지 시각) 엔비디아는 올 2분기(5~7월) 매출 300억달러, 순이익 16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2%, 순이익은 168% 증가한 수치다. 주당순이익은 168% 성장한 0.67달러다.
호실적이지만 성장세는 1분기보다 좋지 못했다. 1분기 엔비디아 매출은 전 분기보다 262% 늘었다. 2분기(122%)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매출 상승률은 15.3%였다. 지난해 87.8%였던 걸 고려하면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4분기(11~1월) 새로운 AI 칩 '블랙웰(Blackwell)' 양산에 들어간다는 소식과 함께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승인 소식도 밝혔다.

다만,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과 신규 제품 양산, 자사주 매입 등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소식에도 엔비디아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8%까지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2.10% 하락 마감했다.

이를 두고 시장과 업계에서는 시장 전망치의 평균값은 넘어섰지만 일부 높게 나타난 전망치에는 부합하지 못했기에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국내 반도체주들은 엔비디아의 영향을 받아 줄줄이 하락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3.14%하락한 7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동안 3356억원을 팔아치웠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는 각각 5.35%, 9.45%하락한 16만9700원, 11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역시 각각 1353억원, 667억원을 순매도세를 보였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결과와 가이던스 모두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서프라이즈 강도는 지난 분기에 이어 약화됐다"며 "3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는 컨센서스 평균값보다는 높았지만, 가이던스 서프라이즈 역시 5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통해 AI와 가속화된 컴퓨팅 능력에 투자하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블랙웰 출시 지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실망감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준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블랙웰이 4분기 양산 및 출하가 이뤄질 것으로 설명했는데 저번 실적발표에서는 2분기 샘플링, 3분기 양상, 4분기 출하시작을 언급한 만큼 사실상 생산에 일부 지연이 있었음을 인정했다"며 "시간 외 주가 하락은 블랙웰 생산 지연의 이유 혹은 피해 정도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었고 서프라이즈 폭이 다시 한번 좁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AI 버블과 수익성이 없다는 논란에 대해선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버블과 수익화 논란은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에 대한 사후적인 해석"이라며 "AI 발전 단계에서 아직 수익성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0328syu@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