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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94번째 생일...'오마하의 현인'에게 배우는 5가지 투자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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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94번째 생일...'오마하의 현인'에게 배우는 5가지 투자 교훈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이 지난 5월 3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회사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이 지난 5월 3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회사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지난달 30일 94번째 생일을 맞았다. 11살 때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한 이래 83년 동안 투자 경험을 쌓아온 그는, 저평가된 기업의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전략으로 수천억 달러의 부를 일궈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근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역사상 9번째로 가치 있는 기업이 되었다. 버핏이 1960년대에 주당 8달러에 매수한 버크셔 주식은 현재 62만 달러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60년 넘게 버크셔를 이끌어온 버핏의 투자 철학은 무엇일까?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이날 그의 94번째 생일을 기념하며, '오마하의 현인'에게 배우는 5가지 투자 교훈을 소개했다.

1. 패배는 승리의 일부일 뿐


9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성공만 있었을까? 버핏 역시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버크셔는 제너럴 모터스 지분 매각, 애플 주가 하락 등 여러 차례 손실을 경험했다.

하지만 버핏의 투자 인생을 정의하는 것은 실패가 아닌, 실패를 극복하고 더 큰 성공을 이뤄낸 능력이다. 그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인 가이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카콜라 투자는 그 어떤 손실보다 훨씬 큰 수익을 가져다주었다.

버크셔의 A등급 주식은 지난 40년 동안 연평균 17% 상승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상승률(1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는 투자 성공 확률이 50%를 약간 넘기만 해도 상당한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 현금은 왕이 아니다 - 하지만 그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버핏은 과거에 현금 보유 자체를 투자 전략으로 삼는 것을 비판했다. 2008년 인터뷰에서 그는 "현금은 그저 놓여 있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투자를 위해 무작정 주식이나 다른 자산을 매수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버핏 자신도 시장 혼란기에 현금을 보유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현재 버크셔는 약 2000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버핏은 "이 돈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따라서 당분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3. 마음을 바꾸는 것은 괜찮습니다


버핏은 장기 투자를 옹호하지만, 상황에 따라 전략을 수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역사적으로 투자 은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2011년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우선주 50억 달러어치를 매수하여 회사를 구제했다. 최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을 다시 매각하고 있다.

또한 애플에 대한 투자 전략도 수정했다. 올해 버크셔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하기 직전, 애플 지분의 50% 이상을 매각했다.

4. CEO가 아닌 기업을 사세요


버핏은 "멍청한 사람도 운영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 언젠가는 멍청한 사람이 운영할 테니까"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는 뛰어난 최고경영자(CEO)에 의존하는 기업보다는 탄탄한 사업 기반을 가진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다. 아무리 훌륭한 CEO라도 부실한 기업을 살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일부 거대 기업 CEO들은 마치 연예인처럼 대중의 주목을 받는다. 많은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는 이유는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에 대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버핏은 기업의 펀더멘털에 집중하라고 조언할 것이다.

5. 모나리자처럼 예술품을 사지 말고 대신 투자하세요


"10년 동안 보유할 생각이 없다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 버핏의 이 말은 복리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모나리자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16세기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가 모나리자를 2만 달러에 구입하는 대신, 그 돈을 연 6% 수익률로 투자했다면 1963년에는 1조 달러 이상의 가치를 얻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당시 프랑스 국가 부채의 300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돈의 심리학' 저자 모건 하우젤은 버핏이 대부분의 부를 60대 이후에 축적했다고 말한다. 이는 복리 투자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그의 지혜는 투자자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귀감이 된다. 94번째 생일을 맞은 '오마하의 현인'에게 다시 한번 축하를 전하며, 그의 투자 교훈을 마음속에 새겨보자.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