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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美 경기둔화 '불안' 지속 가능성에 국내증시 하락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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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美 경기둔화 '불안' 지속 가능성에 국내증시 하락 이어질 것"

美, 지난달 5일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 하락
코스피, 경계 심리 강화로 장중 2600선 무너져

4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4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9월 첫 거래일에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경기 둔화 재점화 우려가 국내 증시 하락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 지수는 577.33포인트(3.26%) 내린 17136.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9.47포인트(2.12%) 하락한 5528.93,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26.15포인트(1.51%) 내린 4만936.93에 마감했다.
이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던 지난달 5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 여파로 국내증시도 흔들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초반 2.80%하락한 2589.94에 장을 시작했고, 반등을 시도하며 2600선을 터치했으나 다시 하락하며 3.15% 급락한 2580.80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에서 반도체 대장주이자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급락한 것도 코스피에 큰 영향을 줬다. 이들은 각각 3.45%, 8.02%하락한 7만원, 15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9.53%급락한 영향을 받은것으로 풀이된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엔비디아가 급락을 이끈 3가지 이유는 1)경기불안 2)미 법무부의 반독점법 위반여부 조사 3)엔화 강세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근래 구리가격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경기 불안을 가중시켰다"며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경기 민감주 중심의 낙폭이 커지기 마련이며, 연초 대비 118% 오른 엔비디아는 경기 불안의 제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블랙웰 지연에 의한 3 분기 수요 공백, 낮아진 성장 가속도 등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단기적 관점에서 부침이 예상된다"며 "대선이 있는 해의 9 월은 전통적으로 힘든 달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에 민감한 엔비디아 주가의 단기적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 조정 국면이 종료되고 4 분기 지연된 블랙웰 판매가 시작되며 꾸준한 성장세를 증명할 경우 주가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 역시 높다고 김 연구원은 판단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 및 대선 TV토론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강화되면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 연구원은 "여기에 기대했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소 위축돼 한국 증시의 하락장을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약화되면서 순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하락세가 곧 국내 증시 하락세로 이어진다는 예시를 전했다.

그는 "올해 2분기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에도 불구하고 눈 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증가폭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과도한 인식 끝에 반도체 섹터가 하락세를 보이고, 얼마 있지 않아 엔비디아의 신형 AI칩 블랙웰의 생산 지연 우려로 반도체 섹터에 대한 투심이 약화돼 당시 한국 증시 전반 역시 하락세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 급락은 이날 발표된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 재부각된 것으로 S&P Global 미국 제조업 PMI 지수는 47.9로 이전치와 전망치 48을 하회했으며 미국공급관리협회(ISM) 미국 제조업 PMI 지수는 47.2로 전망치 47.5를 하회했다"고 전했다.

조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 지표는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음에도 테크섹터가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9월은 미국 주식시장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계절성이 돋보이는 시기로 확인할 이벤트가 많이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미국 증시 급락 속 한국 증시는 경계심이 강화돼 부진함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 연구원은 업종 중 △필수소비재 △방산 △헬스케어 등의 비중을 늘리고 스타일에서는 고배당·퀄리티를 편입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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