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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 시행 임박...증권사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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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 시행 임박...증권사 경쟁 '치열'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달 15일 퇴직연금 현물 이전 제도 시행을 앞두고 퇴직연금 사업에 진출해 있는 증권사들은 컨설팅 서비스를 확대하고 현물 이전 신청 고객 대상 행사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에 나섰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퇴직연금 현물 이전 제도가 본격 시행된다. 해당 제도가 시행되면 증권업의 퇴직연금 확대 규모는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해당 제도가 시행되면 투자자들은 기존에 가입한 퇴직연금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한 채 다른 금융사로 이전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기존 퇴직연금 계좌를 타 금융사로 이전하려면, 투자자는 보유하고 있던 투자 상품을 모두 팔아 현금으로 만든 뒤 갈아타야 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퇴직연금 고객 확보를 위해 전담 센터 관리, 아카데미·세미나 개최, 보고서·리포트 발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증권업계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일임형 운용 상품 '개인연금랩'과 상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자문 서비스 등 고객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구성에 나섰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100만원 이상 퇴직연금 현물 이전을 신청한 고객에게 3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 등도 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증권업계 최초로 ETF(상장지수펀드) 적립식 자동투자 서비스를 퇴직연금 계좌까지 확대했다.

올해 초에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MY AI'도 내놨다. 최근에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이전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행사를 진행하고 100만원 이상 현물 이전 시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투자자 잡기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IRP 계좌 이전을 예약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커피 쿠폰을, 이후 1000만원 이상 자산을 이전하면 백화점상품권 3만원권을 전원 지급한다.

신한투자증권도 IRP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에 현물 이전 정보를 등록할 경우 추첨을 통해 3000명에게 치킨 쿠폰을 제공한다.

다만 이전은 동일한 연금제도끼리만 가능하다.

개인형퇴직연금(IRP)은 IRP로만, 확정기여형(DC)은 DC로만 갈아탈 수 있다. 확정급여형(DB)은 퇴직연금 현물 이전 제도의 대상이 아니다. 또한 이전할 금융회사에 보유한 상품이 있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의 경우 한 번 예치를 시작하면 평생 예치를 한 후 수령하기 때문에 증권사 입장에서는 평생 고객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과 자산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수수료율과 같은 단기적 이익을 떠나서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퇴직 연금 현물 이전 제도 시행을 앞두고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며 "'머니무브' 기대감에 증권사에서도 다양한 전략과 서비스를 마련 중"이라고 했다. 이어 "개인 고객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컨설팅을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