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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주가, 미국 항만 노조 파업에 '휘청'... 엔비디아 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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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주가, 미국 항만 노조 파업에 '휘청'... 엔비디아 3.66%↓

AI 칩 수급에 '비상등'... 엔비디아·마이크론·브로드컴 오라클 등 주가 일제히 하락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고공행진하던 반도체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1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엔비디아, 마이크론, 브로드컴 등 AI 및 반도체 관련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항만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모틀리풀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3.66%, 마이크론은 3.28%, 브로드컴은 2.92%, 오라클은 1.9% 각각 하락 마감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 하락은 특별한 악재 없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최대 항구들의 운영 중단 가능성이 반도체 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50년 만의 항만 노조 파업… 공급망 '비상등'


미국 국제해운노조(ILA)는 1일 0시 1분부터 대서양 및 걸프 연안 항구에서 파업에 돌입했다. ILA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컨테이너 물량의 절반 이상을 처리하는 항만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노조다. 이번 파업은 거의 50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되는 광범위한 파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크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망 차질은 불가피하다. 특히 AI 칩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AI 기술 발전과 함께 고성능 AI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미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항만 운영 중단으로 칩 수입이 지연될 경우 AI 산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뉴욕주 캐시 호컬 주지사는 "현재 식량 공급은 안정적"이라며 소비자들의 불필요한 사재기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파업 장기화 시 식료품 및 생필품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 칩 '품귀 현상' 심화되나… 반도체 업계 '긴장'


엔비디아, 마이크론, 브로드컴, 오라클 등은 AI 칩 생산 및 관련 기술 개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들이다.

-엔비디아: AI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생산한다.

-브로드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에 사용되는 반도체 및 관련 기술을 개발한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 서비스와 함께 AI 칩 설계 및 엔지니어링 사업도 진행한다.

-마이크론: AI 칩의 핵심 구성 요소인 플래시 메모리 및 스토리지 프로세서를 제조한다.

이들 기업은 AI 기술 발전과 함께 높은 성장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 파업으로 인해 단기적인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급망 차질로 인해 칩 생산 및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 전망은 '맑음'… 투자 전략은?


전문가들은 파업으로 인한 반도체 업계의 어려움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으로 예상한다. AI 기술의 발전은 장기적인 트렌드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 흔들리기보다는 AI 기술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다만,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