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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국채지수 편입효과는? …"80조원대 글로벌자금 유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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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국채지수 편입효과는? …"80조원대 글로벌자금 유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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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연합뉴스

한국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결정되면서 장기적으로 80조원 가량의 막대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이번 채권지수분류에서 한국을 WGBI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GBI는 26개(한국 포함) 주요국이 포함된 국채지수다. 북미지역에서 미국·캐나다 등 3개국, 유럽 15개국이 편입돼 있고 아시아에서는 일본·호주·중국 등과 함께 이번 한국의 편입 결정으로 총 8개국이 포함된다.

WGBI 편입을 위해서는 국채 발행 잔액, 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세 가지 요건을 만족해야 하는 등 기준이 까다로워 WGBI에 편입되면 '선진 국채클럽'으로 꼽힌다.

한국이 내년 11월부터 실제 지수에 편입되면 국가별 비중도 미세조정될 예정이다.

FTSE 러셀에 따르면 10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편입 비중은 2.22%다.

우리나라까지 26개 편입국가를 기준으로, 미국(40.4%)·일본(10.2%)·중국(9.7%)·프랑스(6.7%)·이탈리아(6.0%)·독일(5.2%)·영국(4.8%)·스페인(4.0%)에 이어 9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WGBI 추종자금이 대략 2조5천억 달러를 기준으로 2.22%에 해당하는 약 560억 달러(약 75조원)의 자금이 우리 국채 시장에 유입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세계 12위권 경제 규모에 맞춰 국채 물량이 상당한 현실이 자연스럽게 반영된 결과다. 정부는 내년에 201조3천억원의 국고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83조7천억원이 순발행분이다.

한국에 이어 캐나다 1.8%(이하 6월 말 기준), 벨기에 1.4%, 네덜란드 1.3%. 호주 1.2%, 오스트리아 1.0% 등이 1%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멕시코(0.7%), 폴란드·핀란드(0.5%), 말레이시아·아일랜드·싱가포르(0.4%), 이스라엘(0.3%), 덴마크·뉴질랜드(0.2%), 노르웨이·스웨덴(0.1%) 순이다.

자금 유입 규모는 정부의 연간 국고채 순발행 규모에 맞먹는 수준이다. 정부는 내년에 201조3천억원의 국고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83조7천억원이 순발행이다.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국고채 발행 규모가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금 유입만큼 발행 여력이 추가로 생긴다는 의미기도 하다.

대규모 자금이 들어와 금리가 낮아지면 정부 입장에서 조달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도 나타난다.

국고채 발행 잔액이 늘면서 지난해 국고채 이자 비용만 23조원에 달했다.

국고채 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회사채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도 낮아질 수 있다.

환율 안정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국고채 투자를 위한 원화 수요가 늘면 외환시장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로 환 헤지를 동반하는 외국인 채권자금의 특성상 직접적인 원화 매수 수요보다는 외화자금 시장의 수급 개선 효과가 더 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번 WGBI 편입 결정에 대해 대통령실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통령실은 이날 우리나라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한 데 대해 "우리 국채를 사실상 선진국 수준에서 인정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그동안 국가신인도를 계속 높여온 것, 특히 재정을 건전하게 운영해온 것이 지수 편입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해 우리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상당히 낮추고 외환시장도 안정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도 현지에서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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