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각) 배런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약 6만6000달러로, 지난달 대비 10%, 올해 들어 45% 이상 급등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트코인보다 높은 상승률 기록…'묻지마 투자' 우려
배런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급등에 힘입어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달 50%, 올해 들어 230% 폭등하며 비트코인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6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25만2220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회사 전체 시가총액의 3분의 1을 넘는 규모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기업 가치도 동반 상승하는 구조다.
이 외에도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등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과 MARA 홀딩스, 라이엇 플랫폼스 등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주식 투자에 대한 경고를 잊지 않는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관련 주식들의 주가 역시 큰 폭으로 등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변동성·고평가…투자 리스크 높아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월 기록했던 7만4000달러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코인베이스 주가 역시 52주 최고가보다 약 35% 낮은 수준이다. MARA 홀딩스와 라이엇 플랫폼스도 올해 들어 각각 30%, 45% 하락했다.
암호화폐 주식의 또 다른 문제는 고평가 논란이다. 코인베이스는 2025년 예상 수익의 40배에 달하는 주가수익비율(PER)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체 시장 PER의 약 2배 수준이다.
라이엇 플랫폼스와 MARA 홀딩스는 2025년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5년 예상 매출의 4~5배에 달하는 높은 가치로 거래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5년 예상 수익의 95배에 달하는 엄청난 PER로 거래되고 있다. 2026년까지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이다.
"비트코인 상승세 지속될까?"…전문가들, 회의적 전망
물론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상승한다면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상승세가 지속될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 주가는 209.50달러로, 현재 주가와 큰 차이가 없다.
투자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주식은 높은 성장 잠재력만큼이나 큰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투자 결정 전에 충분한 정보를 습득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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