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팔란티어 주가는 올해 약 150% 급등하며 나스닥 종합지수 상승률(23%)을 압도적으로 뛰어넘었다. 하지만 급격한 주가 상승은 동시에 높은 평가 가치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공매도 잔고 급증, 팔란티어 주식 9,800만 주 공매도
높은 평가 가치는 공매도 세력에게 매력적인 투자 기회로 작용한다. 공매도 연구 회사 S3 파트너스의 매튜 언터먼 이사에 따르면, 10월 초 기준 팔란티어 주식 약 9,800만 주가 공매도됐다. 이는 9월 초 대비 81% 증가한 수치로, S&P 500 지수 편입 종목 중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판 뒤, 나중에 더 낮은 가격에 되사서 갚는 투자 전략이다. 공매도 잔고 비율은 일반적으로 공매도된 주식 수를 유통 주식 수로 나눠 계산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구성 종목의 평균 공매도 잔고 비율은 3% 미만이지만, 팔란티어는 약 6%에 달한다.
높은 공매도 비율, '경고 신호'… 월가 분석가들도 우려 표명
높은 공매도 비율은 투자자들에게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 공매도 세력의 증가는 곧 '곰'들이 해당 주식의 하락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월가의 전문가들 역시 팔란티어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팔란티어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중 단 26%만이 매수 의견을 제시했는데, 이는 S&P 500 평균(약 55%)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또한, 평균 목표 주가는 주당 약 28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약 34% 낮다.
'숏 스퀴즈' 가능성도… 긍정적 뉴스에 주가 급등할 수도
물론 공매도 세력이나 월가 분석가들의 예측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높은 공매도 비율은 오히려 '숏 스퀴즈'라는 현상을 유발하여 주가를 급등시킬 수도 있다. 숏 스퀴즈는 주가가 예상과 달리 상승할 때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매수하면서 주가가 더욱 급등하는 현상을 말한다. 팔란티어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가 발표될 경우, 숏 스퀴즈가 발생하여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HP·아마존 등 다른 기술주도 공매도 잔고 증가
한편,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공매도 잔고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다른 기술주로는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HP, 아마존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연초 이후 평균 32% 상승했으며, 최근 수익률 일부를 반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팔란티어 투자자들은 높은 공매도 비율과 월가 분석가들의 부정적 전망을 유념하면서, 향후 주가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특히, '숏 스퀴즈' 가능성과 잠재적 위험 요인들을 면밀히 분석하여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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