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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수술 '다빈치' 인튜이티브 서지컬,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주가 10%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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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수술 '다빈치' 인튜이티브 서지컬,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주가 10% 폭등

차세대 로봇 '다빈치 5'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수술 로봇 '다빈치'. 사진=인튜이디브 서지컬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수술 로봇 '다빈치'. 사진=인튜이디브 서지컬 홈페이지
로봇 수술 분야의 선두 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ISRG)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실적 호조보다 차세대 로봇 '다빈치 5'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여부가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미래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8일(현지시각)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에 따르면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84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64달러를 크게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0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러한 호실적에 힘입어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10% 폭등한 521.15달러에 마감했다.

'다빈치' 수술 건수 증가, 실적 견인… '다빈치 5' 성장세 주목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실적 호조는 주력 제품인 로봇 수술 시스템 '다빈치'를 이용한 수술 건수가 18%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수술 건수 증가는 일회용 수술 도구 및 액세서리 판매 증가로 이어져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실제로 3분기 수술 도구 매출은 18% 증가한 12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실적 호조에 만족하지 않고, 차세대 로봇 '다빈치 5'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에 따르면 RBC 캐피털 마켓의 샤건 싱 애널리스트는 "다빈치 5가 2025년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성장을 이끌 핵심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3분기에 총 379대의 로봇 수술 시스템을 판매했으며, 이 중 110대가 '다빈치 5'였다. 에버코어 ISI의 비제이 쿠마르 애널리스트는 "다빈치 5 판매량이 전 분기 70대에서 크게 증가했다"며 "경영진은 '다빈치 5'의 점진적인 출시를 강조하고 있으며, 2025년 중반까지 본격적인 판매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수술 건수 증가세 둔화...'다빈치 5'로 돌파구 마련해야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다빈치 수술 건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3분기 다빈치 수술 건수 증가율은 18%로, 2분기 18.1%, 전년 동기 19%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RBC의 싱 애널리스트는 "3분기는 전통적으로 수술 건수 증가세가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최근 확인 결과, 로봇 수술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강력하기 때문에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연말까지 좋은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기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빈치 5'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 필수적이다. 싱 애널리스트는 "'다빈치 5'는 내년부터 다년간의 교체 주기를 시작할 것"이라며 "시스템이 현재 제한적으로 출시되고 있지만, 연말까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높은 기대감 속 과제도… '가격 경쟁력·수익성' 확보해야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높은 기대감 속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에버코어의 쿠마르 애널리스트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주가수익비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60% 이상 높아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시장은 2025년에 큰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 심화, 가격 압박 등으로 인해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다빈치 5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며 시장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차세대 로봇 '다빈치 5'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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