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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주간거래 중단 장기화...연내 재개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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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주간거래 중단 장기화...연내 재개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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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성용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재개가 올해 안에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주간거래 재개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질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대표 창구 역할을 하는 금융투자협회는 이번 달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 '올해 8월 블루오션의 장애 대처 조처가 적정했는지 사실 확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서비스를 구현하는 미국의 야간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은 지난 8월 5일 글로벌 증시가 요동을 치면서 투자자 주문이 몰리자 당일 오후 2시45분 이후 들어온 모든 거래를 일방적으로 취소했기 때문이다.

앞서 블루오션은 갑작스러운 체결주문 취소에는 사과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현지 ATS 관련 법령에 따라 보상 책임은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국(FINRA) 등도 이번 사태에 대한 블루오션의 책임을 묻지 않았다는 점도 근거로 내세웠다.

한국 투자자들은 국내 19개 증권사를 통해 낮 시간에, 미국 투자자들은 금융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를 통해 새벽 시간에 미국 주식을 매매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선 주간거래로 발생한 손실·이익이 다 말소 처리됐고,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 폭락에도 종목을 제때 팔지 못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서비스 장애로 취소된 거래 금액은 9만여개 계좌에서 6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후 주간거래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서비스 재개에 앞서 블루오션 측에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블루오션에 원하는 것은 기술적·제도적 보완 등 실질적 행동이며,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확답은 꼭 필요하다. 연내까지 서비스 재개가 안 되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도 "우리 금융당국도 엄중하게 보는 사안이라 특정 증권사가 고객 편의를 위해 단독으로 주간거래를 재개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다. 금투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앞서 많은 투자자가 지난 8월 거래취소로 계좌가 묶여 주식을 처분하지 못한 피해에 대한 금전 배상을 요구했으나, 블루오션과 국내 증권사는 모두 '법적으로 귀책 사유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배상을 거부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