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에 성공한 하나증권과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에서 좋은 성과를 이룬 NH투자증권, KB증권의 성과가 눈에 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은 1530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56.01% 급증한 2388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관리(WM)·트레이딩 부문 수익성이 개선된 가운데 영업외손실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1882억원, 순이익 1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53% 증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인수합병(M&A) 수수료 수익 증가가 IB 부문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주식 수수료가 증가해 위탁매매수수료(브로커리지)와 금융상품 판매 수익 감소분을 보완했다.
작년 3분기 영업손실을 냈던 하나증권도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작년 투자은행(IB) 자산들에 대한 충당금을 쌓으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투자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로 3분기 영업이익 350억원과 순이익 512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하나증권은 연간 기준으로도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도록 본업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1300억원 규모의 손실로 인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5% 감소한 295억원에 그쳤다.
순이익은 14.8% 줄어든 1904억원이다. 다만, 본업인 위탁매매, 금융상품 수익은 견조하게 유지됐다. 단기 손실을 완화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충당금을 확보하고 있고, 리스크 관리를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의 누적 순이익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2분기까지 신한투자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2071억원에 달했으나 이번 분기 순손실로 줄어들었다.
직전 분기엔 KB증권과의 순이익 차이가 1723억원에 그쳤으나 현재 3622억원까지 벌어졌다. 또한 4위로 맹추격하고 있는 하나증권과는 72억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합은 491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 3073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59.94% 증가했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전년 대비 영업이익 급증은 KB증권, NH투자증권의 실적 호조, 하나증권의 흑자전환 영향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국내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줄었지만, IB에서 실적을 선방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이 완화돼 연말까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여 증권사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됐다"며 "금리가 하향 안정화 됨에 따라 조달 코스트 부담이 덜어져 PF 사업이 재개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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