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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트럼프 '경고등'에 한때 6만 8000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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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트럼프 '경고등'에 한때 6만 8000달러 붕괴

아이오와 여론조사서 해리스에 뒤져…대선 불확실성에 투자 심리 위축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노스캐롤라이나주 킹스턴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노스캐롤라이나주 킹스턴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로이터
비트코인이 급등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주일 만에 7만 3,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경신 기대감을 높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6만 7,569달러까지 떨어지며 약 1주일 만에 6만 8,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후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전날보다 2%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달 31일 7만 3,00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뒀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하락세의 배경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아이오와주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아이오와주에서 승리했기에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럼프의 대선 불확실성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는 친(親) 암호화폐 성향을 보여왔기에, 그의 당선은 암호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로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암호화폐 투자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실제로 암호화폐 예측 시장에서도 트럼프의 승리 확률이 하락하고 있다. 암호화폐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지난달 31일 67%에서 이날 54%로 떨어졌다. 또 다른 플랫폼 칼시에서도 트럼프와 해리스의 당선 확률은 각각 51%, 49%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의 지지율 변화와 대선 관련 뉴스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비트코인 하락세는 다른 암호화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들은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에 연동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