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한때 7만 5,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14일 기록했던 7만 3,797.68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상승했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도 4% 급등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의 리서치 책임자 라이언 라스무센은 "대선 결과는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확실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비트코인 시장은 험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가 승리하면 비트코인은 새로운 최고가를 기록할 수 있지만, 해리스가 이기면 단기적으로 매도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대선 이후 90일 동안 상당한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2012년, 2016년, 2020년 대선 이후 각각 약 87%, 44%, 145%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는 비트코인 반감기와 연준의 정책 변화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시장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분석가 줄리오 모레노는 "비트코인은 현재 적정 가치로 거래되고 있으며, 대선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선물 및 옵션 거래 플랫폼 크립토 밸리 거래소의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데이비스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대선 결과에 따라 즉각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은 암호화폐 산업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로 여겨진다. 해리스 부통령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업계의 우려를 샀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초 암호화폐 지지 후보를 자처하며 업계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늘어나는 정부 부채와 두 후보의 감세 정책에 대한 우려도 비트코인 투자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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