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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투자의 계절"...은행주, 저평가 매력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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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투자의 계절"...은행주, 저평가 매력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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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올 한 해 동안 '밸류업 수혜주'인 은행주를 사들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는 4대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와 밸류업 공시를 마치면서 단기 모멘텀이 소멸되고,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KB금융을 962억원 팔아치웠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튿날까지만 하더라도 올해 KB금융을 사들이던 외국인들 태도가 돌변한 것이다.

외국인들 변심에 은행주도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은행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나왔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는 10%에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6.55%), 하나금융지주(-8.72%), 우리금융지주(-7.2%) 역시 5% 넘게 주가가 떨어졌다.

지난주 하나금융지주를 마지막으로 4대 금융지주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자 '역대급 실적' 덕에 치솟은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실적 시즌의 경우 한국과 미국의 은행주 모두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오른 뒤 모멘텀이 떨어지자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지난달 25일에 KB금융의 호실적과 '통 큰 주주환원책' 발표로 KB금융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은행주 주가가 훌쩍 뛰었다. 하지만 그 이후 은행주 주가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하나금융지주의 밸류업 공시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미국 대선에서 두 후보가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은행주가 소외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대선이 대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은행 실적을 좌우하는 미국의 매크로(거시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는 미국 은행주의 호조가 국내 은행주로 이어질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주일 먼저 실적을 발표한 미국 은행주들이 먼저 소강 국면에 들어갔고 국내 종목들도 뒤따라갔다"며 "미국 대선이 끝나야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주의 저평가가 여전하고 주주환원 확대 의지가 확고한 만큼 비중을 늘릴 것을 권하면서 목표주가를 올렸다. 지난 4일 미래에셋증권은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각각 9.09%와 5.88%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도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은행 관련주의 투자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서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러 은행주가 2024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특별히 높은 이익증가율을 기록한 은행주는 하나금융지주 21%, KB금융 18%, JB금융 15%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부분의 은행들이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저평가된 수치로 판단, 자기주식매입소각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 밝혔다"며 "3분기말 기준 주당순자산가치(BPS) 대비 현재 PBR은 0.48배로 ROE 대비 여전히 낮은데, 주주환원 강화에 따라 점차 상승할 것으로 판단하며 은행업종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