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0시41분 기준 더본코리아는 공모가(3만4000원) 대비 1만7400원(51.18%) 오른 5만1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최대 주주로서 더본코리아 지분 60.78%를 보유한 점을 고려하면 상장 첫날 주가 기준 백 대표의 지분 가치는 4519억원이다.
백종원 대표가 1994년 설립한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역전우동 등 25개 외식 프랜차이즈 기반의 외식사업과 △HMR(간편식)·가공식품·소스 등 다양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유통사업 △제주도의 더본호텔을 통한 호텔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1993년 서울 논현동에 '원조쌈밥집'을 열고, 1994년 더본코리아를 설립하며 외식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백 대표가 상장까지 걸어온 길은 쉽지 않았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17억원에 달하는 빚이 생겨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고 홍콩으로 떠났지만, 그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뒤 사업에 대한 의지를 회복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채권자에게 무릎을 꿇고 "기회를 준다면 빚을 꼭 갚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자신의 책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를 통해 "17억원은 지금 돈의 가치로 환산하면 어마어마한 액수이고, 그 돈을 청년기에 갚아야 한다는 것은 막막한 일"이라면서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외에 상황을 바꿀 방법이 없었다. 좋아하는 일을 묵묵히 하면서 버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앞서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더본코리아의 수요예측엔 국내외 2216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734.67대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참여 물량 기준 99.73%가 희망 공모밴드인 2만3000~2만8000원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하면서 최종 공모가는 3만4000원으로 확정됐다.
더본코리아는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서 연달아 흥행에 성공해 현재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최근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의 수익률 전멸이 우려 요인으로 꼽혔었다. 지난달 24일 이후 새롭게 상장한 기업들 8곳(스팩 제외)이 공모가조차 지키지 못했다.
지난달 24일 로봇솔루션업체 '씨메스'(-23.00%) 상장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웨이비스(-27.40%), 에이치엔에스하이텍(-22.82%), 클로봇(-22.54%), 성우(-12.50%), 탑런토탈솔루션(-23.67%), 에이럭스(-38.25%), 에이치이엠파마(-28.70%)까지 8개 종목 모두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 밑에서 끝나면서 연전연패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침체된 공모주 시장에서 더본코리아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첫날 주가 흐름은 결국 분위기이자 기세 싸움"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주가는 밸류에이션을 따라가겠지만, 현재 백종원 대표가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는 만큼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무난한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본코리아는 향후에도 브랜드 확장 전략을 통해 내수 가맹 사업을 확대하고 마스터프랜차이즈로 전략을 변경해 해외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라며 "해외사업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조율 단계로 내년에 유럽에서 코리안 차이니즈 혹은 분식 브랜드 론칭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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