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파이낸스는 6일(현지시각) 트럼프의 '미국 우선' 정책은 건설, 인프라, 에너지와 같은 전통 산업을 강화하는 데 맞춰져 있다며 방산주 등 7대 업종을 꼽았다.
1. 방위산업
미국의 방위력 강화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방산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자산 대부분을 미국 방위 계약업체에 투자하는 반에크 디펜스 ETF(DFEN.MU)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투자 분석가 댄 코츠워스는 반에크 디펜스 ETF에 포함된 주요 기업으로 정보 전문 기업 부즈앨런해밀턴(BAH), 데이터 분석 기업 팰런티어 테크놀로지스(PLTR), 국토 안보 및 무기 시스템 개발 기업 레오도스(LDOS) 등을 꼽았다. 이들 기업은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력 강화 정책의 핵심 수혜주로 꼽히며, 정보 분석 및 데이터 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군사 작전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통적인 방산 기업인 록히드 마틴(LMT)과 노스럽 그러먼(NOC)도 국방비 지출 증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록히드 마틴은 F-35 전투기,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을 생산하며, 노스럽 그러먼은 B-2 스텔스 폭격기, 핵잠수함 등을 제작하는 대표적인 방산 기업이다.
2. 석유 및 가스
트럼프의 선거 승리는 미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려는 노력에서 국내 화석 연료 생산자들에게도 순풍을 불어넣을 수 있다.
코츠워스 분석가는 "상장지수펀드 아이셰어스 오일 앤 가스 탐사-생산(IOGP.AS)의 약 3분의 2가 미국 상장 자산에 포함되어 있으며, 미국 주요 석유·가스 기업 중 하나인 EOG 리소시스(EOG)의 지분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한 국내 석유 및 가스 생산 증대를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엑손모빌( XOM )과 셰브론( CVX )과 같은 주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네르바 분석의 설립자인 캐슬린 브룩스는 "트럼프의 승리는 엑손 모빌에 환경 규제 완화와 법인세 인하를 포함한 규제 완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는 수익성을 높이고 국내 생산 증가를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룩스는 “엑손모빌의 재무적 강점은 핵심 차별화 요소다. 강력한 대차대조표와 상당한 자유 현금 흐름으로 배당금 지급을 유지하고 주식 매수 프로그램을 계속할 화력이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장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3. 교도소 운영자 및 총기 제조업체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 단속 강화 공약에 따라 교도소 운영 기업과 총기 제조업체도 주목받고 있다.
교도소 운영 기업인 지오 그룹(GEO)과 코어시빅(CXW)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정책으로 구금 시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오 그룹의 주가는 지난달에만 24% 급등했고, 코어시빅도 1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지오 그룹과 코어시빅은 현재 미국 교도소 인구의 약 9%만 관리하고 있어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이 이들 기업에 상당한 수익 증가를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했다.
총기 제조업체들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비스타 아웃도어(VSTO)와 스미스앤웨슨 브랜드(SWBI)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총기 정책 기조 아래 총기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총기 규제에 반대하며 총기 소유 권리를 강력하게 옹호하는 입장이다. 따라서 총기 규제 완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총기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및 총기 정책은 사회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으며, 실제 정책 시행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4. 암호화폐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을 "지구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의 발언 이후 8%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대감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한다. 하그리브스 랜즈다운(Hargreaves Lansdown)의 자금 및 시장 책임자인 수잔나 스트리터는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규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과거부터 암호화폐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해왔다. 그는 암호화폐가 혁신적인 기술이며, 미국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암호화폐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암호화폐 산업 육성 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5. 은행주식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시장은 그의 이전 행정부에서 확립된 규제 완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규제 완화로 수익성이 향상되고 대출 활동이 촉진될 수 있으므로 JP모건( JPM ), 뱅크오브아메리카( BAC ), 씨티그룹( C )과 같은 대형 금융 기관에 이로운 일이 될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대형 은행들이 더 많은 자본을 준비금으로 보유하기를 원했다. 이는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잠재적인 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트럼프 정부에서는 이러한 추가 자본 요건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는 은행이 제약을 덜 받고 대출이나 주식 매수에 더 많은 현금을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규제 완화, 기업 세금 인하로 인한 기업 투자 증가, 대출자에게 유리한 이자율이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될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 은행 부문 전망이 더 밝은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코츠워스 분석가는 "씨티그룹은 리테일, 상업 및 투자 은행업에 관심이 있어 잠재적으로 활동이 증가하면 혜택을 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6. 자동차
자동차 업계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시장에 집중하는 포드(F)와 제너럴 모터스(GM)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반면, 전기차 업체 테슬라(TSLA)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럼프 지지 선언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테슬라는 트럼프 당선 이후 주가가 13%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약 1,130억 달러(약 150조원) 증가했다. 테슬라의 총 시가총액은 9,000억 달러(약 1,200조원)에 육박하며, 전기차 시장의 선두 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왔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고문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스페이스X 프로젝트 지원과 자율주행 택시 규제 완화 계획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테슬라의 성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포드와 GM 등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는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고,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을 장려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와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성장 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산업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거나, 자율주행 택시 규제 완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테슬라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투자 전문가들은 "자동차 업계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 기업별 경쟁력, 시장 상황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7. 트럼프 미디어와 영국 주식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 DJT )과 푼웨어( PHUN )와 같은 회사는 트럼프가 재선되면서 급등했다.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의 주가는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하면서 20% 이상 뛰었다. 트럼프의 대리자로 여겨지는 이 주식은 실적 쇼크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FTSE 100 투자자에게 애쉬티드( AHT.L )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역사적으로 재선된 후 미국 내 영국 기업의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주목해야 할 영국 주식 중 하나다.
미국 계열사인 선벨트를 통해 미국과 상당한 관계를 맺고 있는 장비 대여 회사다.
"건설 장비 렌털 그룹인 애쉬티드는 미국에서 블루칼라 근로자가 안정적인 급여를 받는다는 트럼프의 비전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건설 및 제조 사업체의 전망이 더 좋아질 것이다.
코츠워스 분석가는 "애쉬티드는 주택, 사무실, 공장을 짓는 데 필요한 기계와 도구를 임대해주는 동시에, 이미 있는 것을 고치는 데 필요한 장비도 공급한다"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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