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재선에 성공한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디지털 골드'로 불리는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으로 8만 달러를 돌파하며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지난 10일 3000달러 선을 넘어선 이더리움도 3% 오른 3203.10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황금기 도래"… 트럼프 '친암호화폐' 정책 기대감↑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암호화폐 시장에 '황금기'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갤럭시 디지털의 알렉스 손 연구 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세계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그의 측근들은 강력한 암호화폐 지지자들로 가득 차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적 성향은 그가 산업에 대한 선거 공약을 지킬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암호화폐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을 꾸준히 보여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을 증권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비축과 미국 내 비트코인 채굴 독점 등 파격적인 정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적 규제 환경' 조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스테이킹 보상을 분배하지 않아 기대만큼 성공적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는 알트코인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손 연구 책임자는 "앞으로 2년 동안 비트코인과 다른 디지털 자산이 현재 사상 최고치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과거 세계 최대 자본 시장에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는 큰 걸림돌이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시장 '훈풍'… 코인베이스 주가도 '껑충'
트럼프 재선 이후 암호화폐 시장의 뜨거운 열기는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지난주 48% 급등하며 2023년 1월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선거일 이후 각각 18%, 32%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과 규제 완화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의 과열 양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급격한 가격 변동에 유의해야 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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