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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2주 신저가..."올해 하락일수가 상승일보다 19일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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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2주 신저가..."올해 하락일수가 상승일보다 19일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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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그래프
삼성전자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무역분쟁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되면서 12일 다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64% 내린 5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0년 7월 10일 5만2700원을 기록한 이후 약 4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 주식 3천49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난 9월 3일부터 이날까지 45거래일 중 지난달 28~29일 단 이틀을 제외하고 43거래일간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액은 총 14조6000억원이 넘는다.
글로벌이코노믹이 올해 삼성전자의 주가 등락을 집계한 결과 총 거래일 211일 중 110일 하락한 반면, 상승은 91일, 보합권 10일에 그친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전형적인 약세 국면이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이날 SK하이닉스도 3.53% 내린 18만5800원으로 연이틀 하락 마감했다.

한미반도체는 4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계획을 공지했음에도 3.86% 급락세로 8만47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11일) 뉴욕 증시에서 무역분쟁 우려로 인해 TSMC가 3.55% 하락하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54% 내리는 등 미국 반도체주 약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대만 TSMC에 대해 "그들이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다"고 비난한 바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라고 TSMC에 통보했다는 소식도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대선 결과 트럼프 트레이드 '광풍'이 진행되는 가운데 테슬라와 비트코인 등 트럼프 관련 자산에 대한 매수세가 상승세를 주도했다"며 "반면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은 약화하는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TSMC에 대한 고성능 칩 중국 수출 중단 명령에 따라 국내 반도체주에도 규제 확산 경계심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20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반도체주 반등의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및 가이던스(전망)가 향후 AI 반도체 밸류체인 주가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 과잉 우려와 달리 AI 반도체 수요 확대는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차세대 AI 가속기인 블랙웰 시리즈의 수요 및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성장세에 대해 재차 강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고대역폭 메모리(HBM) 밸류체인 소외뿐만 아니라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 전반의 경쟁력 저하 우려가 커진 삼성전자는 기술 리더십 회복 없이는 위기 극복이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TSMC에 집중됐던 미국 반도체의 생산 기조가 바뀌면 한국 반도체에도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지난주 TSMC 주가가 6% 넘게 오른 반면 삼성전자는 2% 넘게 하락했다"며 "새로운 질서가 오더라도 결국 반도체에서는 무엇보다 기술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가 12개월 선행 P/B(주가순자산비율)이 0.97배로 저평가된 상태라면서도 탄력적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파운드리 대형 수주 및 기술 경쟁력 제고, 엔비디아향 HBM3E 12단 공급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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