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공매도 주식, 테슬라 등 '묻지마 투자' 열풍이 불었던 종목들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직후 시장은 급격한 위험 선호 현상을 보였다. 골드만삭스의 공매도 주식 바스켓은 지난 5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약 10% 상승하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콜옵션 대비 풋옵션 비율도 급등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 6일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며 10월 중순 수준으로 회귀했다. 장기 추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과열된 시장 분위기는 다소 진정됐다. 나스닥 100 지수도 7월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시장의 관심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에 쏠리고 있다. 최근 경제 지표 호조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 이후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주식 밸류에이션은 이미 높은 수준이며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비중이 높아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 상황 또한 불확실성이 있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 미·중 무역 갈등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CNBC에 따르면 쓰리포틴 리서치(3Fourteen Research) 워런 파이스는 "성숙한 경제 및 위험 주기와 더 작고 품질이 낮은 주식의 높은 비율에 대한 취약성은 그들이 여기에서 선두를 차지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월가 전략가들은 현재 시장이 정점에 근접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기업 거래와 기업공개(IPO) 활성화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주가순자산비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거와 달리 규제 강화로 투자 은행들의 수익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시장의 기대처럼 거래 열풍이 재현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당선 이후 시장은 규제 완화와 감세 기대감으로 상승했지만, 최근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앞으로 시장은 금리 정책, 기업 실적, 정책 불확실성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