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 후 강달러와 무역분쟁 우려가 패닉셀(투매) 양상으로 번지자 지난주 삼성전자는'한때 4만전자'로 추락했고, 코스피는 2500선에 이어 한때 2400선 아래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증시가 여전히 트럼프발 충격의 영향권에 있는 데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주요 섹터의 부진 심화, 반등 모멘텀의 부재까지 겹치면서 약세장에서 벗어나기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 같은 주간 낙폭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주요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진행되던 2022년 9월 30일(5.87%)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크다.
6주 연속 2500대 박스권을 형성해온 지수는 급락 끝에 지난 15일 장중 2390.56을 기록,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400선을 내주기도 했다.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강달러와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우선주의와 무역분쟁 우려로 인해 반도체와 이차전지주가 급락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는 4만99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 밀려났다.
지난주(11~1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조7133원을 순매도해 12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이 1조5822억원 규모로 순매수세로 전환했고, 기관은 819억원 순매도로 6주 만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조선, 방산주가 포함된 운수장비(1.30%)를 비롯해 운수창고(0.96%), 전기가스업(0.84%), 통신업(0.14%)이 올랐을 뿐 철강금속(-11.07%), 화학(-10.22%), 섬유의복(-8.35%) 등 대다수가 약세였다.
코스닥 지수도 전주보다 57.69포인트(7.76%) 내린 685.69로 700선을 밑돌았다.
15일 장중 668.38로 지난해 1월 4일(667.30)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주 증시는 현재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에 기대 기술적 반등을 바라야 할 형편이다.
전주 코스피 하락의 중심에 있었던 삼성전자도 5만원선이 무너진 이튿날인 15일 7.21% 급반등에 성공했다.
당일 삼성전자는 향후 1년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통해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증시 낙폭이 컸고 최근 미국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춤해지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기술적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 반등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는 대표 섹터나 대형주가 부재한 점이 금주에도 악재로 상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금주 코스피 전망치를 2350~2500으로 제시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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