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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주가 부진에 삼양식품 시총 절반 '굴욕'..."3분기 이후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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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주가 부진에 삼양식품 시총 절반 '굴욕'..."3분기 이후 반등 기대"

농심과 삼양식품의 시가총액 비교.  그래프=정준범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농심과 삼양식품의 시가총액 비교. 그래프=정준범 기자
올해 들어 '라면 대장' 농심이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시가총액 등 여러모로 삼양식품에 뒤지고 있는 모습이다. 2022년 초반에는 농심의 시가총액은 1조9200억원으로 삼양식품 시가총액 7250억원의 2.6배 가까이 앞섰으나, 올해 들어 완전히 상황이 역전됐다.

18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지난 2022년 이후 농심과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을 비교 분석한 결과, 지난 15일 기준 농심의 시가총액은 2조 원이 깨지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삼양식품 시가총액 4조452억 원의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농심이 삼양식품 시가총액 규모의 절반 수준인 5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농심은 지난 5월은 삼양식품에게 시가총액 역전을 처음 허용한 후 점차 격차가 벌어지면서 시가총액 격차는 결국 2조 원을 넘어섰다.

농심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서만 5261억원가량 감소했다. 이에 불닭볶음면 수출 호조로 비상하고 있는 삼양식품에 라면 관련주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
반면, 삼양식품 시총은 지난 15일 기준 4조452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두 배 넘게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농심의 부진한 주가는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14일 농심의 3분기 실적은 시장에서 '어닝 쇼크'로 받아들여지며 15일 주가 폭락의 계기가 됐다.

농심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5% 감소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은 8504억원으로 0.6% 줄었다.

다만, 4분기 이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꿈틀거리며 반등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 있다.실적 회복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DS투자증권은 이날 농심에 대해 올해 3분기 실적이 부진했으나 4분기를 시작으로 내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지혜 연구원은 "국내는 내수 소비 부진으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고 복리후생비 반영으로 수익성 하락이 두드러졌다"면서 "해외는 일본과 호주, 베트남의 성장에도 주력 법인인 중국과 북미가 전년 대비 21%, 1% 역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농심은 4분기를 시작으로 내년 순차적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장 연구원은 전망했다.

4분기 미국은 월마트 메인 판매대 입점과 2공장 라인 추가 가동, 신제품 출시로 외형 성장률이 전년 대비 10%로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온라인 판매 정상화에 따른 실적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장 연구원은 내년도 낮은 기저 부담과 해외 실적 확대를 토대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그는 내년 농심의 실적이 연결 기준 매출액 3조6789억 원, 영업이익은 2155억 원으로 올해보다 각각 6%,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이에 따라 농심에 대한 투자 의견과 목표주가는 '매수'와 54만 원으로 유지했다 농심의 '선전'에 라면업계와 증권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