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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3분기 해외증권 투자로 46조원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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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3분기 해외증권 투자로 46조원 벌었다

3분기 중 미국 주요지수와 코스피 누적 수익률 비교. 그래프=정준범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3분기 중 미국 주요지수와 코스피 누적 수익률 비교. 그래프=정준범 기자
지난 3분기 미국 주요지수가 일제히 상승할 때 코스피는 7% 가까이 하락하면서 해외주식 투자자와 국내주식 투자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개인과 기관투자자가 해외 주식·펀드 투자로 330억 달러(약 46조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국내 증시와 달리 미국 등 주요국 증시 활황에 따른 평가이익과 환율 변동 등에 주식 가치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기준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 주식·펀드 등 지분증권의 잔액은 7386억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6920억 달러)보다 466억 달러 늘어난 수치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3분기 중 137억 달러 규모의 해외 주식과 펀드를 사들였고, 비거래 요인으로만 330억 달러의 이익을 기록했다. 비거래 요인은 환율 변동분과 지분 가치 상승 등의 합계를 의미한다.

올해 3분기 중 주요 증시는 상당수 상승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8.2% 올랐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나스닥은 2.6% 치솟았다. 항셍중국기업지수( HSCEI)는 18.6% 올랐다.

주식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 등 해외채권 잔액도 2583억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179억 달러 늘었다. 126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였고, 비거래요인으로 54억 달러 이익을 거뒀다.

주식·펀드와 채권 투자시장 모두 이익을 거두면서 해외 증권투자는 646억 달러 증가한 9969억 달러로 집계되며 1조 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다. 총 263억 달러를 사들였고, 환율 효과를 포함한 평가이익은 383억 달러에 달했다.

이에 반해 국내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들은 쓴맛을 봤다. 올해 3분기 말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증권투자 잔액은 9575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267억 달러 감소했다. 52억 달러를 사들였지만, 319억 달러의 손실을 보면서다.

지분증권 잔액은 5545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533억 달러 줄었다. 거래요인으로 50억 달러가 감소했고, 비거래요인으로는 483억 달러가 줄었다. 국내 증시 부진에 손실을 입으면서다. 6월말 2800 선에서 등락하던 코스피는 9월 말 2500 대로 무너졌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를 의미하는 부채성 증권 잔액은 4030억 달러로 전분기(3765억 달러)보다 266억 달러 늘었다. 거래요인과 비거래요인은 각각 102억 달러와 163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 결과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9969억 달러)은 처음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자잔액(9575억 달러)을 웃돌았다. 서학개미가 사들인 해외 주식과 채권과 평가액이 외국인의 증시 거래액과 평가익 등 비거래요인을 처음으로 역전했다는 의미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증시 투자 열풍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투자 행태와 경상수지가 계속 유입되는 상황에서 순대외금융자산는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면서 "해외 투자는 우리나라가 위기시 빼 쓸 수 있는 저축 자금이 더 생겼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