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새롭게 선보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국내 대표 지수와 비교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5.30% 하락, 코스닥지수 11.22% 하락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지난달 29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60곳이다.
예고 공시를 한 25곳을 합치면 모두 85곳으로 전체 상장 기업 수 2621개의 3.24%에 불과하다.
그러나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37%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9일 종가 기준으로 본 공시와 예고 공시를 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755조8895억으로 코스피·코스닥 전체 시총 (2011조4214억원)의 37.58%에 해당한다.
금융당국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시점이 5월 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6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KB금융지주(37조8574억원), 신한지주(26조6826억원), 메리츠금융지주(19조4534억원), 하나금융지주(17조9238억원), 우리금융지주(12조4087억원), 카카오뱅크(10조6602억원) 등 주주환원 여력이 큰 대형 금융주가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이어 SK하이닉스(116조4076억원), LG에너지솔루션(89조2710억원), 현대차(45조7574억원), 현대모비스(22조2723억원), LG화학(20조482억원) 등 시총 최상위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한 참여 비율이 크게 올라갔다.
시장별로도 차이가 극명하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을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가 56곳인데 반해 코스닥에서는 ISC, 디케이앤디, 에스트래픽, 에프앤가이드 4곳뿐이다.
예고 공시도 코스피 상장사는 두산밥캣, 기업은행, 애경산업 등 16곳이지만, 코스닥 상장사는 태광, 파트론 등 9곳으로 절반 수준이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본 공시 예정 시기도 코스피 기업은 모두 4분기인데 반해 코스닥 기업 9곳 중 4곳은 내년 1~2분기로 늦다.
한국거래소는 간담회를 열어 밸류업 참여 관련 애로사항을 듣고 공시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 설명회를 잇달아 여는 등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셈이어서 이들의 참여를 유인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관련 상승 추세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발표부터 실제 이행까지 지속적으로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현재는 발표 시작 단계로 모멘텀은 충분히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거래소는 이달 6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이행한 기업을 대상으로 밸류업 지수 신규 편입 여부를 심사한다.
지난 9월 24일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선정 기준에 대해 시장에서 의문이 제기되자 신뢰도 제고를 위해 특별 편입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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