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와 전통적인 국내주식 투자자인 '동학개미'들은 반도체 관련주를 각각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디렉시온'이라는 운용사에서 만든 레버리지 ETF다.
SOXL ETF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로 미국 기술주들 주도 장세가 장기화되면서 서학개미들의 '원픽'으로 꼽혀온 종목이다. 실제 지난달 테슬라를 제치고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2위는 테슬라는 2억6103만달러를 기록했고,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 티커명 PLTR)가 1억8724만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3배 레버리지는 개인투자자들에겐 투자라기 보다는 투기에 가까워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레버리지나 곱버스(2배 인버스)ETF를 매수하려면 일정 시간 투자자 교육이 필요한데 해외주식은 지수 3배 인버스나 비트코인 2배와 같은 초고위험 상품을 투자하는 데도 아무런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전통적 국내 증시 투자자인 '동학개미' 역시 지난달 반도체 대표주 삼성전자를 3조1740억원 사들였고, SK하이닉스를 3440억원 어치 사들였다.
미국발 반도체 규제 확산 우려가 여전하지만, 낙폭이 큰 만큼 주가가 곧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앞으로 1년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기로 하면서 주가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이 중 3조원을 3개월 이내에 매입해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주식 1주의 가치를 높이고, 경영진의 주가 방어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을 불러오는 요인 중 하나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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