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AI, 비트코인 미래 예측에 도전하다...2025년 1월 급등? 폭락?

지난 11월 중순, 여러 인공지능(AI) 챗봇들은 2024년 말 비트코인 가격을 예측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현재, 비트코인이 개당 10만 달러를 돌파하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AI 챗봇들의 새로운 예측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7일(현지시각) 암호화페 전문매체 비트코인닷컴뉴스가 이번에는 2025년 1월 31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직후를 기점으로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비트코인닷컴뉴스에 따르면 이번 예측에는 X의 그록(Grok) 2, 앤스로픽(Anthropic)의 클로드 하이쿠(Claude Haiku), 인플렉션(Inflection) AI의 Pi,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미스트랄(Mistral) AI의 르 샤(Le Chat) 등 쟁쟁한 AI 챗봇들이 참여했다. 베네치아(Venice).ai,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Copilot), 오픈AI의 챗GPT 또한 함께했다. 각 챗봇에는 "2025년 1월 31일 비트코인 가격은 얼마일까요?"라는 질문과 함께 현재 시장 상황과 과거 데이터 등을 참고할 수 있도록 정보가 제공됐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챗봇들은 저마다 다른 근거를 제시하며 비트코인 가격을 예측했다. 가장 낮은 가격을 예측한 것은 앤스로픽의 클로드 하이쿠로, 9만 000천 달러를 제시했다. 반면 가장 높은 가격을 예측한 것은 미스트랄 AI의 르 샤로, 무려 18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챗봇들은 대부분 트럼프 당선인의 친 암호화폐 정책 기조와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시장 진출 확대에 주목했다. 특히 오픈AI의 챗GPT는 트럼프 당선인의 암호화폐 지지 입장과 암호화폐 옹호자인 폴 앳킨스의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 지명을 근거로 11만 달러에서 12만 달러 사이의 가격을 예측했다.

하지만 챗봇들은 비트코인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여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구글의 제미나이는 "추가적인 제도적 채택 및 규제 명확성의 가능성을 감안할 때 12만 달러를 예측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매우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챗봇들의 예측은 크게 낙관론과 신중론으로 나뉘었다. X의 그록2, 베네치아.ai, 미스트랄 AI의 르 샤 등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 기관 투자 확대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앤스로픽의 클로드 하이쿠, 오픈AI의 챗GPT 등은 시장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예측을 내놓았다.

흥미로운 점은 AI 챗봇들이 단순히 과거 데이터 분석에 그치지 않고, 정치, 경제, 사회적 요인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예측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는 AI가 금융 시장 분석 및 예측에 있어 점차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물론 AI 챗봇의 예측이 100%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다. 비트코인 시장은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로 가득하며,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여 시장 흐름을 완전히 뒤바꿀 수도 있다. 따라서 투자 결정을 내릴 때는 AI 챗봇의 예측을 참고하되,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실험은 AI 챗봇이 금융 시장 분석에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투자에는 항상 리스크가 따른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 AI 챗봇의 예측은 투자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최종 결정은 투자자 스스로의 몫이다.

전문가들은 AI 챗봇의 예측을 참고하되, 전문가 의견, 시장 분석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릴 것을 권고한다. 또한, 암호화폐 투자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