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주식시장은 개인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연중 저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78%(67.58포인트) 하락한 2360.5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1.47%(35.79포인트) 내린 2392.37로 출발해 장중 2360.18까지 내려 지난해 11월 3일(2351.83)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대통령 거취가 불명확해지고 금융정책 동력 저하 우려가 나오면서 개인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매물을 쏟아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나 홀로 88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09억원, 6919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철강및금속(-10.02%)이 급락했고 건설업(-5.64%), 화학(-4.98%), 증권(-4.37%), 비금속광물(-4.14%), 기계(-4.08%), 서비스업(-3.86%), 보험(-3.80%) 등 대부분의 업종지수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고려아연이 15% 넘게 급락했고, 삼성전자가 700원(1.29%) 내린 5만34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 셀트리온, 기아, KB금융, NAVER, 신한지주, POSCO홀딩스, 삼성물산 등이 1~4%대 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1.08%), 현대모비스(2.53%)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투매가 이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19%(34.32포인트) 하락한 627.01에 장을 마치며 4년 7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3015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49억원, 100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급락했다.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휴젤, 엔켐, 클래시스, 레인보우로보틱스, JYP Ent., 펄어비스, HPSP 등 대형주가 5~7%대 급락세를 연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상황이) 정치적 해결, 수습 국면으로 들어간 것이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적 이슈, 이벤트, 뉴스 등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탄핵 소추안 투표 불성립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연장됐다"며 "국내 증시와 외환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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