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15.33%(27만8000원) 하락한 153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의 결론이 날 임시 주총을 앞두고 지난 6일까지 연일 상승세를 보였다.
6일 장 중 240만7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결국 전일 대비 9.35% 하락 마감했다. 최근 변동성이 매우 커진 가운데 한때 현대차 보다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거래소는 소수계좌 매수 관여 과다 사유로 고려아연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한편 임시 주총에서 권리 행사가 가능한 주주를 확정 짓는 주주명부 폐쇄일은 오는 20일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서로 지분 매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임시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려면 2거래일 전인 18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매수해 갖고 있어야 한다.
임시 주총을 앞두고 일각에선 '자사주 대차거래' 가능성을 제기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다. 하지만 이를 제3자에게 빌려주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비중은 발행주식총수의 12.27%다. 이 때문에 자사주를 최윤범 회장의 우호 세력에 빌려주면 MBK 측의 이사회 진입을 막을 수 있다. 현재 최 회장 측의 지분율은 MBK가 확보한 지분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 측은 자사주를 즉시 소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내고 "소각을 전제로 회사가 빌린 약 2조원의 자금으로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한 지 50일이 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자사주 소각을 이행하지 않아 시장에서는 우리사주조합이나 근로자복지기금 활용 등 최 회장 경영권 방어에 부당하게 이용될 수 있다는 추측이 끊이지 않아 왔다"며 "심지어 대차거래를 통해 의결권을 부활시켜 임시주총 표 대결에 나선다는 예측까지 나오는데 최 회장은 즉각 약속했던 자사주 소각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코스피200 정기변경을 앞두고 지수 내 고려아연의 비중은 축소될 전망이다. 유동주식 수가 급감한 영향이다.
지수 내 비중이 축소되면 패시브 펀드를 통해 고려아연에 진입했던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코스피200 내 비중은 1.7%에서 1%으로 축소될 것이며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펀드에서 고려아연에 대한 비중 축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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