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내년 경제 성장 목표와 이를 뒷받침할 경기 부양책을 논의하기 위한 연례회의인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이날 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다.
글로벌이코노믹이 한국거래소의 데이터정보시스템을 통해 기초자산이 중국 시장인 27개의 ETF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평균 20%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익률이 42%로 가장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운용의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 ETF’다. 이 상품은 ‘중국판 S&P500′인 CSI300 지수 움직임의 2배로 움직인다. CSI300 지수는 중국 본토 A주 중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크면서 유동성이 높은 300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마오타이, 공상은행, 중국은행, 중국텔레콤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 역시 40.22%로 비슷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레버리지가 아닌 일반 상품에서는 미래에셋운용의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ETF가 27.97%로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시선은 엇갈린 모습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코리아는 지난 10일 펴낸 보고서에서 “중국 증시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가치평가)과 추가 재정·통화 부양책으로 하방이 지지될 것“이라며 “실적 성장 동력이 가시화한 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선 두 가지 거시 경제 위험 요인인 디플레이션, 부채와 정부 정책 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올해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는 5%로 설정되었지만 수요 둔화와 부동산 침체 환경을 감안한다면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시진핑 총서기(국가주석)를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와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비공개회의로, 중국은 보통 일정을 발표하지 않고 회의 종료 후 결과물인 관영 매체 '공보'를 통해 개최 사실을 알린다.
내년 성장률 목표 같은 구체적인 수치 발표 역시 공보가 아닌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나온다.
앞서 블룸버그는 중국이 이번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전쟁 예고에도 내년 성장 목표를 올해와 같은 5% 안팎으로 잡는 것을 논의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짚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와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도 달성이 쉽지 않지만 중국이 다시 5% 안팎이라는 성장 목표를 내걸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은 중국 제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의 마지막 해다.
이를 위해 중국은 한층 과감한 경기 부양책을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관세를 포함한 강력한 대(對)중국 정책을 예고한 트럼프 당선인의 내년 1월 재집권에 대비할 필요성도 커졌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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