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비상계엄 발표 이후 무너지기 직전의 증시에서 2조2260억원(유가증권시장 기준) 순매수를 보이며 외국인과 개인의 매물을 받아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2%(24.67포인트) 오른 2442.51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2거래일째 강세다. 이날도 개인과 외국인은 매도세를 보였지만 특히 기관은 연일 대량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 회복을 이끄는 모습이다.
지난 9일에는 상당 수의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나란히 연중 최저치를 찍고 역사적 저점까지 주저앉았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주요국 93개 지수 중 코스피가 92위, 코스닥이 93위를 차지했다. 하반기 최하위권에 머물던 순위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꼴찌로 내려앉았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세계 주요국 증시 대비 크게 부진했다.
국내 증시의 악재 요인은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안 △트럼프 리스크 △수출 둔화 등이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5배 수준에 도달했다.
2000년 7월 이후 코스피 PBR 0.85배 이하에서 투자했을 때 투자 기간에 따라 20영업일은 70.9%, 60영업일은 86.1%, 120영업일은 95.5% 확률로 수익률을 기록했던 만큼, 매력적인 구간으로 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하단과 비슷한 밸류에이션이라는 평가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그 속성상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미래가 불투명하면 주가 부진은 피할 수 없다"라며 "최근 한국은 정치적 문제뿐만 아니라 대외 환경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라고 밝혔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코스피는 지난 8월 블랙먼데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급락, 12월까지 세 번에 걸친 2400대 초반의 3중 바닥을 확인하는 구간에 있다"라며 "반등의 근거를 찾기가 어려운 구간이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예상외로 빠른 반등도 나올 수 있는 시점이라고 본다. 적어도 현 지수대는 보유의 구간이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