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상계엄' 이후 13일까지 국내 5대그룹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은 비상계엄 발표 직전에 비해 1.89%(19조356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의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4.69%(9조2273억원) 증가하며 206조131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LG그룹과 현대자동차 그룹은 각각 -0.26%(-4106억원), -0.39%(-5254억원) 줄어들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동안 SK그룹에 속한 21개의 기업중 ISC는 19.77%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12.56%), SK오션플랜트(11.10%) 등이 차지했다.
또한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4.52%, 6.43% 오르며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비상계엄 발표이후 주식시장을 초반에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으나, 탄핵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기 부터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상계엄' 이후 9일까지 코스피는 -5.58%(139.52)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기간 코스닥도 9.23%(63.79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이후 13일까지 주가는 회복세를 이어가 2500선에 바짝 근접했다.
이러한 회복세는 지난 10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가상자산 과세 유예 등의 내용이 담긴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두번째 탄핵안이 주말에 표결될 예정에 일부 여당 의원들이 이번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4거래일 연속 반등을 이어가며 장중 계엄사태 이전의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며 "토요일 2차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 수습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된 가운데 국내 증시가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헌재 판결 전까지 정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완화될 가능성은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국정동력 소실과 사회혼란 및 시위 확산은 소비주와 기존 주도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추가 계엄 가능성 소멸과 정치 리스크 완화 수순은 낮아진 밸류에이션 매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헌재 판결 이후에는 빠른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랠리까지는 어렵겠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시장이 안정되고 원래 수준인 2600포인트 선을 향해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 주도주가 기존 밸류업 프로그램, 유틸리티, 방산 등에서 대외 제조업 경기 개선과 중국 정책 변화에 따른 수혜로 반도체, 철강, 화학 등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은 증시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 원화는 달러 대비 10% 이상 하락해 아시아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기도 하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상승 시점은 달라지겠지만 중국에 대한 견제는 집권 1기 때보다 빠른 속도로 추진될 수 있다"며 "이는 원·달러 환율의 동반 상승을 유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환율은 1400원 대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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