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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런 증권시장...해외 겨냥 국내 화장품株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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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런 증권시장...해외 겨냥 국내 화장품株 '웃음꽃'

화장품주 최근 한달간 주가 등락률 차트. 그래프=김성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화장품주 최근 한달간 주가 등락률 차트. 그래프=김성용 기자
비상계엄이후 대통령 탄핵으로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내수를 중심으로 하는 브랜드와 자영업, 관광·면세업 등은 12월 '산타랠리'를 전혀 기대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화장품주는 주로 해외를 겨냥하는 업종인 만큼, 국내 정치적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 재당선', '비상계엄' 등 이슈로 국내 증시가 요동쳤음에도 화장품주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화장품 업종에 대한 전망이 국내의 불안정한 상황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다는 증거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동안(11월18일~12월16일) 브이티는 46.04%(1만3650원) 상승했다. 이 외에도 제이에스티나(35.31%), 파마리서치(23.37%), 에이피알(14.56%), 코스맥스(9.57%), 아모레퍼시픽(1.73%) 등 화장품 관련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최근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수혜를 입을 업종이 화장품이라는 분석이 나온점이 최근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화장품 시장 중 하나로,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국내 화장품 업계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소비 진작을 위한 추가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면서 중국 내 소비 시장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도 미국의 연말 소비 확대 기대감에 더해 중국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화장품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15일 "과거 사례를 보면 정치 불확실성의 증시 영향은 주로 단기적이었고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방향성이 좌우했다"며 "중국 경기부양책 세부내용과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정치국회의에선 지난 9일 내년 경제 정책과 관련해 내수 부양 의지를 강조하며 적극적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11~12일 진행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이를 재확인했다. 중국이 통화정책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한 건 14년 만이다.

중국의 이러한 행보는 시장에 돈을 풀어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까지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는 4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는 에이피알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를 꼽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경제공작회의 종료 후 구체적인 경기 부양정책이 발표 될 경우 중국 소비 모멘텀이 한층 강화 될 수 있다"며 "특히 화장품 업종의 경우 미국 연말 소비 확대 기대감에 더해 중국의 추가 부양책이 가세한다면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유안타증권은 화장품 기업 에이피알에 주목하라고 권유했다. 지난달 말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이어지는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화장품과 미용 기기 부분에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올 3분기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 비중은 57.6%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에이피알은 미국뿐 아니라 일본·중국·홍콩·대만·싱가포르·캐나다·말레이시아 등 10개 국가에 법인을 두고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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