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107,148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중국 등 다른 나라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암호화폐 전략 비축금을 만들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전략 비축금, 암호화폐 시장 '게임 체인저' 될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현재 약 20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가치로 200억 달러가 넘는 규모다. 전 세계적으로는 중국, 영국, 부탄, 엘살바도르 등이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금 구축이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G의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이번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 더욱 힘이 실렸다"며 "다음 목표는 11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나스닥 100 편입… '비트코인 ETF' 기대감↑
한편, 최근 나스닥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나스닥 100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으로, 올해 주가가 6배 이상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나스닥 100 편입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암호화폐 자산 관리 회사 애스트로넛 캐피털(Astronaut Capital)의 최고투자책임자 매튜 디브는 "투자자들이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매수하게 되면, 회사는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해 비트코인에 추가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유의… "신중한 접근 필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비트코인을 금에 비유하며 투자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일부 분석가들은 전략 비축금 구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 등 자산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퍼스톤(Pepperstone)의 연구 책임자 크리스 웨스턴은 "전략 비축 계획은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하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수도' 꿈꾸는 미국… 규제 완화 기대감↑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미국을 "지구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당선 이후에는 백악관의 인공지능 및 암호화폐 담당 차관으로 전 페이팔 임원 데이비드 삭스를 임명하고, 암호화폐 옹호자인 워싱턴 변호사 폴 애킨스를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암호화폐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11월 5일 선거 이후 50% 이상 급등했으며,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가치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단기적인 시세 차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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