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팅 디웨이브 주가 500% 폭등… '묻지마 투자' vs '미래 가치'

양자컴퓨팅 기업 디웨이브 퀀텀(QBTS)의 주가가 최근 한 달 사이 무려 500%나 폭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18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가 상승 이유를 분석했다.

꿈의 컴퓨터로 불리는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이러한 급격한 주가 상승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과연 디웨이브의 주가 폭등은 미래 기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까, 아니면 또 다른 '묻지마 투자' 열풍의 결과일까?
포브스는 디웨이브의 주가 폭등이 양자컴퓨팅 기술의 발전과 정부 지원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QCaaS(Quantum Computing as a Service의 약자로, 클라우드를 통해 양자컴퓨팅 리소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한 수익 창출 가능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동시에 양자컴퓨팅 시장의 불확실성과 높은 변동성을 경고하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디웨이브는 양자 어닐링 기술을 활용해 복잡한 최적화 과제를 해결하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기존 컴퓨터가 0 또는 1의 상태만 갖는 비트를 사용하는 반면, 양자컴퓨터는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큐비트(qubit)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로는 불가능했던 복잡한 계산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으며, 방대한 데이터 분석, 신약 개발, 재료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구글의 윌로(Willow) 칩, 아마존의 퀀텀 엠바크(Quantum Embark) 등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기술 진전이 이루어지면서 디웨이브를 비롯한 양자컴퓨팅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특히 미국 정부가 양자컴퓨팅 분야에 27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디웨이브는 주로 QCaaS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5000개 이상의 큐비트를 갖춘 어닐링 양자컴퓨터와 최대 100만 개의 변수를 처리할 수 있는 양자-고전 하이브리드 솔버 등 고급 양자컴퓨팅 기술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한 양자컴퓨터 '어드밴티지(Advantage)',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 '립(Leap)',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도구 '오션(Ocean)' 등을 통해 양자컴퓨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양자컴퓨팅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미래 기술이지만, 아직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디웨이브의 지난 12개월 동안의 수익은 940만 달러에 불과하며, 7400만 달러의 운영 손실을 기록했다. 기술 개발, 비용 절감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의미다.

디웨이브는 향후 양자컴퓨터 판매량 증가를 통해 수익을 늘리고 주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양자컴퓨팅 시장의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 등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양자컴퓨팅의 미래 가치와 디웨이브의 성장 가능성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포브스는 디웨이브 주가의 높은 변동성을 지적하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디웨이브 주가는 2022년 -86%, 2023년 -3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 대비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반면, 포브스가 선정한 우량주식 포트폴리오는 같은 기간 동안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꾸준히 웃돌았다.

양자컴퓨팅은 미래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지만, 아직은 투자 리스크가 높은 분야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시세 차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를 꼼꼼히 분석하고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