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팅 기업 디웨이브퀀텀(D-Wave Quantum)의 최대 투자자인 캐나다 공공부문 연금투자위원회(PSP)가 최근 79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각했다고 미국 금융전문매체 배런스가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이달 초 구글의 최신 양자 칩 '윌로(Willow)' 발표로 디웨이브 주가가 급등한 후 이루어진 것으로, 차익 실현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구글 '윌로' 발표 후 D-Wave 주가 급등
PSP, 사흘간 7880만 달러 주식 매각
배런스에 따르면 캐나다 최대 연금투자관리기관 중 하나인 PSP는 디웨이브 주가 급등을 기회로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디웨이브 주식 1840만 주를 총 7880만 달러에 매각했다. 주당 평균 매각 가격은 4.29달러였다. PSP는 현재 디웨이브 주식 100만 주와 D-Wave의 캐나다 사업부가 발행한 주식 401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캐나다 사업부 주식은 미국에서 거래되는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할 수 있다.
PSP "포트폴리오 최적화 위한 정기적인 투자 조정"
PSP는 이번 주식 매각에 대한 배런스의 질문에 "지속적인 포트폴리오 관리 활동의 일환"이라고 답변했다. PSP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최적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조정한다"며 "이러한 접근 방식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고 위임에 대한 책임을 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PSP는 지역, 부문 및 투자 상품에 대한 다각화를 포함하는 총 펀드 장기투자 전략에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험난했던 디웨이브 주가, 공모가 대비 80% 이상 하락
디웨이브 주식은 2022년 8월 8일 첫 공개 거래일에는 10달러로 마감했지만, 그해 86% 폭락한 1.44달러로 마감했다. 2023년에도 주가는 39% 하락해 88센트로 마감했다. PSP의 이번 매각 가격은 공모가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손실을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PSP, 디웨이브 이사회에서 잇달아 사임
배런스에 따르면 PSP는 최근 몇 달 동안 디웨이브 이사회에서 두 명의 대표를 사임시켰다. PSP의 상무이사인 필립 애덤 스몰리 3세(Philip Adam Smalley III)는 7월에 디웨이브 이사회를 떠났고, PSP의 사모펀드팀 전무이사인 지브 에렌펠드(Ziv Ehrenfeld)는 지난 6일 사임했다. 이는 PSP 계열사에서 디웨이브가 2명의 PSP 또는 계열사 직원에게 대출한 5000만 달러의 상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디웨이브는 3분기가 끝난 후 대출금의 나머지 잔액을 상환했다. PSP는 디웨이브 이사회에서 PSP 대표가 떠난 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디웨이브, SPAC 합병 통해 상장…PSP는 18% 지분 보유
2022년 8월 특수목적법인(SPAC)과의 합병을 통해 상장된 디웨이브는 공공 서비스, 캐나다군, 왕립 캐나다기마경찰대 및 예비군의 연금 계획에 자금을 투자하는 PSP의 투자를 받았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PSP는 디웨이브의 최대 투자자로 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전망
PSP의 이번 주식 매각은 양자컴퓨팅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디웨이브는 양자컴퓨팅 분야의 선두 주자 중 하나지만, 아직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PSP의 주식 매각은 다른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디웨이브 주가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의 '윌로' 발표는 양자컴퓨팅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며, 장기적으로 디웨이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디웨이브는 양자컴퓨팅 기술을 상용화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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