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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다른건 팔아도 이 종목은 더 산다"…조선업종 진격의 '뱃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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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다른건 팔아도 이 종목은 더 산다"…조선업종 진격의 '뱃고동'

국내 조선주 비상계엄 이후 (4~20일) 주가 등락률 차트. 그래프=김성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조선주 비상계엄 이후 (4~20일) 주가 등락률 차트. 그래프=김성용 기자
코스피가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의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이 4차례에서 2차례로 줄어들면서 증시도 힘을 잃고 있다.

다만 조선업종의 경우 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선 대장주 HD현대중공업은 실적 성장세 지속 기대감과 최근 조선주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HD현대중공업은 계엄이후부터 현재까지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HD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2.16%(5500원) 오른 26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중 3.92% 치솟은 26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쓰기도 했다. 계엄 이후(4일~20일) 주가는 18.95% 상승했다.
또한 국내 주요 조선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HJ중공업은 50.97% 급등했고, HD현대미포(13.30%), HD한국조선해양(8.97%), 삼성중공업(1.18%)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HJ중공업의 강세는 이달 초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해군 독도함·고속상륙정 외주 창정비 사업 입찰에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조선주를 향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확대되는 배경으로는 고환율이 꼽힌다. 조선주는 대표적인 수출주로 건조 대금을 달러로 받으면서 강달러 국면에서 환차익이 늘어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화석연료 사용을 촉진하는 정책을 시사하면서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발주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것도 매수 요인으로 꼽힌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정부에서 중단됐던 LNG 수출 프로젝트가 재개되면서 내년부터 LNGC 발주는 카타를 제외한 과거 발주보다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시 미 해군 상륙함정 유지 보수와 관련한 수주도 기대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미 해군 상륙전 함대는 노후화에 따라 가용성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으나 미국 조선업 역량 쇠퇴로 인해 유지·보수·정비(MRO)를 통한 훈련 및 작전 투입 가능 함대를 유지하기에 한계가 명확하다"며 "한국과 일본 조선소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점도 향후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이달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등 3사는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3사는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에 투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현금배당을, HD한국조선해양은 현금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3사가 동시에 현금 배당을 시작하는 건 현재 지배구조를 확립한 2019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증권가는 HD현대중공업의 실적 개선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삼성증권은 상선과 엔진 부문의 수익성 개선세가 완연하고, 해양 부문의 2023~2024년 수준 물량이 내년 하반기부터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분석했다.

해양 방산 분야에서도 활약이 기대되고, 선박 엔진 공급 부족 가능성 역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6조9218억원, 영업이익 4765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5조9890억원·영업이익 1611억원) 대비 15.6%, 196%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482억원으로 전년 동기(790억원) 대비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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